(상보)청와대 "토리, 데려오는 일자 논의중"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 청와대 동반이사
찡찡이 입주, 문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로 알려 눈길
청와대는 14일 유기견 토리를 청와대에 데려오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운동기간 내놨던 유기견 입양 약속을 지켰다.
청와대 이사 시 함께 온 반려견 마루와 반려묘 찡찡이, 그리고 유기견 토리가 퍼스트펫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14일 "토리의 입양시기와 방법, 청와대에 데려오는 일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리는 2년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전 한 동물권단체 케어가 구조한 강아지다. 지금껏 새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대선 기간 중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보호단체 등의 유기견 입양 제안에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토리 입양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려동물 핵심 5대 공약을 내놓으면서 유기견 재입양 활성화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취임과 거의 동시에 자신의 공약 실천에 나선 셈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토리의 입양이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재입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풍산개 마루. 당선 이전 양산 자택에서 |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3일 홍은동 자택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경상남도 양산 자택에 살던 10살 풍산개 마루, 유기묘 출신의 반려묘 찡찡이도 함께 데려왔다.
가족으로 함께 살아온 만큼 데려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했다.
문 대통령은 마루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했으며, 찡찡이는 특히 쥐를 곧잘 잡아와 애정을 샀다.
퍼스트펫들의 입양 소식을 알리는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찡찡이가 입주했는데,걱정이 생겼네요. 관저 구석의 유리창문과 미닫이 한지창문 사이의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선된 날 부화했다고 합니다. 찡찡이는 양산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서 기겁하게 했었거든요.
— 문재인 (@moonriver365) 2017년 5월 14일
문 대통령은 찡찡이의 이사 소식을 14일 오후 "찡찡이가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네요"라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알렸다. 지난 10일 이후 첫 글이 찡찡이 소식이었다.
양산 자택에서 찡찡이를 안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이전 모습. |
문 대통령은 "관저 구석의 유리창문과 미닫이 한지창문 사이의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제가 당선된 날 부화했다고 합니다"라며 "찡찡이는 양산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서 기겁하게 했었거든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찡찡이가 양산에서처럼 주특기를 발휘(?)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