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재팬에서 '퍼피 파티'로 검색하면 '퍼피파티 도쿄' '퍼피파티 오사카'등 전국 각지의 주요 도시들이 주욱 나온다.
'퍼피 파티'란 강아지들이 모이는 파티다.
동물병원이나 훈련 교실 등에서 주로 열리는데 최근 들어 그 열기가 대단해 인기라고 한다.
사람처럼 평균 수명이 길어진 펫과 평생의 반려로 잘 살아가기 위해 훈련도 적극적으로 시켜야 하는 시대인가 보다.
치바현에 사는 한 여성은 얼마 전 생후 5개월 된 골든리트리버를 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개들을 보기만 하면 너무 무서워하며 싫어하기만 해 산책 나서기 조차 힘들다.
그러던 중 수의사로 부터 '퍼피 파티'참가를 권유 받았다.
이런 제안을 받았다 해도 선뜻 참여하기엔 여러가지 궁금한 것이 많았다.
개훈련교실, 강아지유치원의 대표이자 가정견 길들이기 경력 17년의 이하라씨는 퍼피 파티를 이렇게 설명한다.
퍼피 파티를 알리는 전단지 |
최근, 도그런에 데리고 가도 보호자 곁에서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거나 다른 개를 향해 짖기만 하는 등 적응하지 못하는 개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개의 잘못이 아니라 번식업자 등이 생후 어미개와 형제들로 부터 강제로 떼어놨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갖춰지기도 전에 펫숍에 혼자 놓여지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낯가림이 심해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런 파티를 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최근들어 많이 생겨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퍼피 파티'는 사회성 찾기 파티로 강아지 동지끼리 서로 접촉하게 해 여러가지 매너를 익히고 서로 즐겁게 노는 방법도 배우는 모임이다.
파티는 생후 3~5개월 사이의 사회화 시기에 딱 맞춰 가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란다.
이 시기에 강아지는 스펀지 처럼 배운 것들을 흡수해 학습 효과가 크다고.
백신 접종도 뜸해 거의 외출하지 않고 지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해 다른 강아지들 만나기 어려운 때이기도 하다.
또 7~8개월 정도에 생겨나는 감정인 '공포심' 극복을 위해, 이때도 몇 번 자연스러운 파티에 참가해 두면 좋단다.
이렇게 강아지 시기를 잘 보내면 개 일생이 편안해 진다.
반려동물에게도 조기 교육은 효과적인가 보다.
또 같은 월령의 강아지들이 모이다 보니 보호자들 끼리 고민을 주고 받거나 정보 교환 하기에도 좋다.
파티는 대략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다.
좋아하는 간식과 목줄 등을 갖고 약 5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한 팀을 이룬다.
파티에 모였던 강아지들이 서로 잘 친해지면 평생 친구도 될 수 있다.
사회화 시기를 훨씬 지나서도 함께 도그런 가기, 여행하기, 산책하기 등을 하는 친구 만들어 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유치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필요에 따라 1박 2일~3박 4일 동안 길들이기 교실 체험을 하며 파티에 참여하기도 한다
만약 사회화 시기에 파티참가가 번거로울 경우에도 방법은 있다.
SNS 등을 통해 비슷한 월령대의 강아지들과 모임 장소를 정해 서로 접촉해 주면 되는데 이때도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별 문제는 없다.
덩치 큰 대형견종과 소형견종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단지 전문 트레이너들이 도와주는 파티가 짧은 시간 대비 효과는 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