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나(Hyena). 이 맹수 만큼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맹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는 일부 언론이나 방송에서 오도된 것일 뿐이다.
하이에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야비하지도 않고, 비열하지도 않다. 하이에나는 그저 생존 본능과 종족의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의 눈으로 하이에나들의 생활 방식을 판단하면 안 된다. 그건 단순한 오만과 편견일 뿐이다.
<능동 어린이대공원 사진 캡쳐> |
그러면 하이에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이 중에서는 그동안 진실로 생각하고 믿었던 것들도 있을 것이다.
- 1. 하이에나 무리의 우두머리는 수컷이다.
잘못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이에나 무리의 대장은 암컷이다. 보통 포유동물의 경우, 암컷보다 수컷의 덩치가 크고, 힘도 세지만 하이에나는 다르다. 암컷의 덩치가 수컷보다 크고, 무리에서의 위치도 훨씬 높다.
하이에나 무리는 집단, 씨족이라는 뜻을 가진 클랜(clan)이라고 부른다. 하이에나 클랜의 실질적이고 영속적인 우두머리는 암컷으로, 수컷들은 보조자나 하인과 같은 신분일 뿐이다.
- 2. 하이에나는 개과동물이다.
그렇지 않다. 하이에나의 외모는 개와 비슷하지만 개과동물이 아니다. 하이에나는 계통분류학적으로 식육목-하이에나과에 속하는 독립된 위치를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하이에나는 개보다 고양이와 혈연적으로 더 관계가 깊다. 그래서 하이에나는 고양이아목에 속하기도 한다. 식육목-고양이아목-하이에나과로 볼 수 있다.
- 3. 하이에나는 청소동물이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하이에나의 사냥 실력은 다른 맹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따라서 사냥을 통해 스스로 먹이를 획득할 경우도 많다.
자기보다 힘이 약한 치타, 표범 같은 고양잇과동물의 먹이도 잘 뺏어 먹기도 한다. 또한 수적인 우위에 있을 경우, 암사자 무리의 먹이도 빼앗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가 수사자일 경우,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물론 수적으로 압도적일 경우는 예외다.
- 4. 하이에나는 한 종류다.
이는 하이에나를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하이에나과에 속한 동물은 크게 3종류가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 3가지 속이 있다.
- 5. 하이에나는 암컷도 음경을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하이에나 암컷은 수컷의 음경과 비슷하게 생긴 음경을 가지고 있다. 하이에나 암컷의 이런 음경을 가짜 음경이라는 뜻을 가진 수도 페니스(pseudo-pennis)라고 부른다.
- 6. 우리나라에는 하이에나가 없다.
틀린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하이에나가 있다. 물론 필자는 여러 번 보았다. 서울시 능동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맹수사에 가보면 점박이 하이에나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