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고양이의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살쾡이가 사람을 선택해서 집고양이가 됐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살쾡이가 고대 근동지역과 이집트에서 두 차례 길들여진 끝에 현재 집고양이가 됐다고 BBC뉴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자크 모노 연구소 연구진은 이날 과학 전문지 ‘자연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대 고양이 209마리의 DNA 유전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석기시대 유적지, 바이킹 무덤 등에서 나온 고양이 사체와 이집트 고양이 미라에서 DNA를 체취해서, 혈통을 추적 조사했다. 또 불가리아와 동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현대 살쾡이종 28마리의 DNA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약 9000년 전 근동에서 살쾡이가 농가 근처에 들끓는 쥐를 잡기 위해 농가 근처에서 머물다가, 농부가 우연히든 고의적으로든 처음 살쾡이를 길들여 집고양이로 만들었다.
2번째 길들이기는 수천년 뒤 고대 이집트에서 이루어졌다. 길들여진 고양이는 로마 시대에 해상 무역로를 통해 유럽으로 넘어갔고, 바이킹 시대에 북유럽까지 더 멀리 퍼졌다. 바이킹 항구에서 이집트 고양이 DNA가 발견돼, 고양이가 바이킹의 배를 타고 북유럽으로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
자크 모노 연구소의 에바 마리아 게이글 박사는 “역사에서 고양이 길들이기는 2번으로, 근동에서 처음 이루어졌고, 나중에 이집트에서 2번째 길들이기가 있었다”며 “그 후 고양이는 고대 세계에 배를 타고 매우 효율적으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양이는 남극대륙을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 존재한다. 게이글 박사는 “두 혈통이 현대 고양이들에게 이어졌다”고 밝혔다.
고양이들은 완전히 길들여지기 전까지 농가와 배 위에서 쥐를 잡았다. 게이글 박사는 “나는 고양이가 인간 무리를 선택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하지만 공생관계였고, 서로에게 이득이 됐다”고 언급했다.
얼룩고양이는 놀랍게도 중세에 처음 등장했다. 14세기 터키 서쪽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로 얼룩무늬 고양이가 태어났다.
게이글 박사는 “개와 달리 고양이를 대상으로 19세기까지 이종교배와 번식 사육이 매우 드물었다”며 “애당초 고양이는 유용해서 바꿀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