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담배와 비타민 D로 인한 반려동물 중독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동물중독 정보서비스(Veterinary Poisons Information Service)에 따르면, 영국 수의사들은 지난 2016년 반려동물 중독 사고를 약 1만977건 보고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만893건보다 84건 증가했다.
사고 원인의 40%가 약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식물(12%), 가정용품(11%), 농약(10%), 식품(9%) 등이 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8.0%)와 쥐약(6.9%)이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요 원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은 여전히 가장 자주 중독 사고가 벌어지는 단일 요인으로 지목됐다.
비타민 D 영양제와 전자담배는 각각 1.4%와 1.0%에 불과하지만,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 비타민 D를 먹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은 동물은 148마리였고, 전자담배로 중독사고 피해를 입은 동물은 113마리였다.
초콜릿(5.3%), 건포도(2.8%), 자일리톨(2.3%), 백합(1.8%) 등 상식으로 자리 잡은, 전통적 중독사고 요인들도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인슐린, 아기 물티슈, 표백제, 모르핀 농약, 부동액 등이다. 중독 사고의 약 8%가 사망사고로 추정됐다.
동물별 중독사고 비중. 보라색이 반려견, 연두색이 고양이, 자주색이 토끼, 파란색이 기타다. |
한편 중독사고 피해자의 84%는 반려견이고, 고양이가 15%로 그 뒤를 이었다. 토끼는 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의사들은 표백제를 사용한 장소에 반려동물이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백합을 길러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주인이 아픈 반려동물에게 이부프로펜 같은 사람 진통제를 줘선 안 되며, 집안에서 위험한 중독사고 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