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주동물보호센터는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지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사실 안락사를 시키지 않을 경우 관리비용이 두 배 넘게 든다. 당연히 재정을 지원해주는 지자체에서는 달가워할 리가 없다.
유기동물은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사는 한은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절대 바뀌지 않았고, 바뀌지 않을 생각이다.
유기동물을 새가족으로 맞이하는 고마운 분들도 많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새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유기동물도 많다.
늘어갈 수 밖에 없는 센터 비용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보호센터는 지금 센터 동물들을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친구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분들이나 거동이 불편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동물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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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상대가 되어주며, 규칙적인 생활도 가능해진다. 아무래도 홀로 지낼 때보다는 활동도 많아져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를 보살펴 줄 수 있다는 자존감의 회복이 가장 큰 선물이다.
단지 유기동물을 보내는 것 만으로는 당연히 의미가 없다.
그렇게 한다면 오히려 나 살자고 노인이나 장애인 분에게 커다란 짐 하나를 맡기는 꼴이 될 게 뻔하다.
노인과 장애인이 직접 새가족을 고르게 할 생각이다. 봉사단체분들이 주기적으로 목욕과 미용 등을 맡아 주기로 했다.
수의사이기도 한 나는 의료지원을 할 예정이다. 사료 등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사료회사와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렇게 지속적인 관리를 할 생각이다.
혹자는 그러면 독거노인 분이 돌아가시면 그 개는 또 버림받는게 아니냐 이렇게도 말한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만나기 힘든 새가족을 기다리면서 철창 안에서 지내는 삶이 행복할까?
밖에서 새가족과 지내는 편이 동물에게도 더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이 편이 사람이나 유기동물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