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케이티 뉴하우서와 주인 잃은 반려견 리오 |
미국에서 한 택배 기사가 자신의 배송 구역에서 살던, 주인 잃은 반려견을 입양했다고 피플지(誌)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운송업체 UPS 직원 케이티 뉴하우서는 지난 5월 ‘UPS 개들’이란 페이스북 그룹에 핏불 테리어 반려견 ‘리오’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리오의 입양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케이티와 리오는 입양 전부터 알던 사이로, 택배 기사와 고객의 반려견 관계였다. 리오는 원래 유기견이 아니라 주인이 있는 반려견이었다. 티나의 아들 캐넌이 강아지 리오를 집에 데려오면서, 티나가 리오를 입양하게 됐다.
리오는 어미젖을 떼기에는 너무 어려서, 주인 티나가 젖병으로 우유를 먹여가며 길렀다. 리오는 티나, 캐넌 모자와 일상을 함께하며, 진짜 가족이 됐다. 리오와 주인 가족의 관계는 끈끈했다.
케이티는 티나의 집에서 리오를 만났다. 케이티는 “리오는 내 트럭이 콘도 단지에 오는 소리를 들으면, 트럭에 오고 싶어서 대문을 긁으며 짖기 시작했다”며 “리오는 트럭에 와서 트럭 화물칸으로 가서 둘러보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하루는 막히는 도로에서 케이티의 트럭과 티나의 차가 마주친 적이 있었다. 리오는 뉴하우저를 알아보고,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반갑게 짖기 시작했다. 케이티의 트럭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짖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케이티 뉴하우서는 핏불 리오의 주인이 됐다. |
그러던 어느 날 케이티는 페이스북에서 티나의 부고를 보게 됐다. 티나의 아들 캐넌에게 연락했고, 해병대에 복무 중이던 캐넌은 리오를 맡아줄 수 없냐고 부탁했다. 케이티는 이미 반려견 3마리를 뒀지만, 리오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리오는 옛 주인 티나를 많이 그리워했다. 매일 밤 리오는 애처롭게 울다가 잠들었다. 요즘은 어쩌다 한 번씩 울다 잠든다고 한다.
케이티는 “아마 리오는 처음에 혼란스러웠겠지만 잘 적응했다”며 “리오가 오면서 개들 전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컷 ‘무스’는 리오와 딱 붙어서 지냈고, 암컷 ‘베일리’는 낯을 가렸지만 천천히 친해졌다.
리오가 새집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변화는 식단이다. 옛 주인 티나는 리오에게 사람 음식도 주곤 했다. 하지만 새 주인은 사람 음식을 끊도록 만들었다.
리오는 애걸했고, 결국 닭고기를 사료에 섞어서 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물론 다른 반려견들도 덩달아 닭고기를 먹게 됐다. 그래서 다른 반려견들도 리오의 입주를 환영한 것 같다고 케이티는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