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브라이언 |
주인이 11년간 함께 산 반려견을 위해서 지역방송에 직접 작성한 부음을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견주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위해 감동적이고 웃음을 잃지 않는 부음기사를 써서 NBC 코네티컷 지역방송에 실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 주(州) 리치필드 카운티 워타타운에 사는 교사 리 디벨라는 한 주 전 '반려견 ‘브라이언'을 떠나 보낸 뒤 펜을 들었다. 브라이언은 포인터, 래브라도 리트리버, 그레이하운드, 달마티안의 피가 섞인 개로 한 때 유기견이었다.
디벨라는 브라이언이 2살 때 입양해서 11년간 함께 살았다. 디벨라는 브라이언을 잃고, 엄청난 상실감에 시달렸다. 그녀는 브라이언을 특별하게 애도하고 싶어서, 브라이언을 위한 부음기사를 싣기로 결심했다.
디벨라는 “만약 브라이언이 사람이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했을지 생각했다”며 한 지역신문에 부음기사를 직접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지역신문은 부음기사를 통과시켰지만, 디벨라가 보낸 사진을 보고 개의 부음기사란 사실을 뒤늦게 알아챘다. 지역신문은 개 부음기사는 실지 않는다고 거절하고, 디벨라에게 돈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부음기사 대신에 광고를 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디벨라는 부음기사로 반려견을 추모하고 싶었다. 그래서 NBC 코네티컷 지역방송에 트위터로 반려견 부음기사를 실어주는지 문의했다. 그러자 NBC는 온라인판에 실어주겠다고 수락했다.
부음기사가 나가고, 애견인들의 위로와 지지가 쏟아졌다. 디벨라는 “사람들이 브라이언에 대해 알길 원해서 마음이 참 행복했다”며 “반려동물은 우리 자식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녀의 부음기사 전문이다.
브라이언이 7월12일 수요일 스톤 동물병원에서 11년 가까이 함께 산 엄마 곁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브라이언은 2006년 12월19일 엄마 리 디벨라에게 입양됐고, 빠르게 전설적인 개가 됐다.
브라이언은 우리 집에 도착했을 때, 앉을 줄 아는 것만 아니라 발을 내밀 줄도 알았다. 상자, 문, 문손잡이, 마감재 등 무엇이든 망가뜨릴 수 있었다.
수의사든, 조련사든 누구든 만나면 빠르게 친밀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 집이든 초대받지 않은 집에 찾아가서 즐겁게 뛰놀았다. 소파와 담요를 사랑하는 개 브라이언은 많은 취미를 가졌다.
브라이언이 좋아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대고 짖기, 당신 옆에 바싹 다가앉기, 엄마 침대 차지하기, 궁뎅이 핥기, 식사시간이 되면 열광하기, 누가 착한 아인지 알아내기 등이다.
브라이언은 수면 시간에 격렬하게 꿈꾸고, 다리로 몸부림치고, 감히 그의 꿈에 들어온 악랄한 고양이나 다람쥐 뒤를 쫓았다. 브라이언과 빠르게 친해지는 방법은 브라이언의 등을 성심성의껏 긁어주고, 배를 쓰다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브라이언을 그리워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엄마보다 더 그리워할 사람은 없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엄마는 진심으로 브라이언을 사랑했고, 브라이언을 잃은 고통은 막대하다.
그리고 그녀 인생에서 브라이언과 함께 지낸 것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유족으로 엄마 외에 브라이언의 자매 프리고 딜라일라 박사와 할머니 지네트 디벨라; 돌아가신 할아버지 데이비드; 마이클 삼촌 가족; 대모 제니퍼 드위트; 생전의 많은 친구들이 있다.
브라이언 가족의 희망대로 당신의 반려견을 안아주고, 배를 쓰다듬어주고, 간식을 주길 바란다.
주인 리 디벨라와 반려견 브라이언의 즐거운 한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