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남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애견 카페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반려견과 함께 더위를 피해 오신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려견들은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며 놀고, 뒹굴고, 침을 묻혀가며 장난을 치고, 한쪽에서는 두 강아지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다툼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후 2개월쯤 돼 보이는 치와와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은 음료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있는 내내 품에 안고만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다른 반려견들에게 치와와를 보내기 싫었는지 품에만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치와와도 계속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강아지들을 쳐다보고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는 행동을 하는 치와와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반려견끼리 처음 만나면 킁킁대며 서로 냄새를 맡는 행동을 보실 텐데요.
이 냄새 맡는 행동는 서로 인사를 하고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전혀 이상한 행동이 아닌 것입니다. 냄새 맡는 행위는 반려견이 원만하게 사회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산책 또는 애견 카페를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습니다.
반려견이 다른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냄새를 맡으면 ‘서로 인사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서로 놀기 시작하면 성격이 원만하게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린 시절 분양되는 반려견들은 그 시기를 어미와 형제들과 헤어지게 되어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3~7개월 사이의 시기는 반려견들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일들로 경험을 시켜주는 기간입니다. 이것을 사회성 교육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반려견들이 냄새를 맡는 행동은 누구와 관계를 맺거나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행동입니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교류를 위해 인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이것도 기억해 주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는 냄새를 통해 인사하고 서로 교류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회성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분 좋은 의미로 냄새를 맡기도 하지만 우월주의 목적으로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서로 친근한 의미로 인사하는 것도 있지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느낌이 다릅니다.
때로는 관심을 유도하는 목적이 아닌 과시의 목적으로도 냄새를 맡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우리 반려견이 어떤 목적을 두고 냄새 맡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