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 등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 방지를 위해 관리 아래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 수의대 진단검사의학과 병리전공의 김인중 박사는 4일 노트펫과 인터뷰를 갖고 "메르스가 인수공통전염병임을 감안해 발생환자와 동거하거나 밀접하게 접촉한 동물들을 수의보건당국이 검사하고 감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면서 검역과 질병관리를 담당하는 연구업무를 수행했으며,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염병학과 병리학, 진단검사의학이 그의 전공분야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과 치료, 백신 관련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과 동물 공통으로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원헬스(One health)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수의사들 역시 부담을 갖지 말고, 의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다행히 작년 6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호기구(OIE) 보고서에 따르면 낙타를 제외한 염소와 양, 소, 물소, 돼지, 야생조류 등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 이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낮아 보인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또한 작년 논문에 따르면 햄스터와 쥐, 담비 또한 공격 감염 실험에서도 감염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럼에도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조사를 멈춰서는 안된다"며 "조사기간이 짧고 샘플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현재 이와 관련해 보고된 임상례와 현재의 환자들의 진행상태를 전국의 모든 의사와 수의사들에게 공유하여 의심례를 발견할 경우 바로 보건당국에 보고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의사와 수의사를 아우르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