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좌)와 타이거(우) 뉴욕포스트 캡처. |
[노트펫] 미국에서 30만달러(3억3000만원)를 상속받은 고양이 두 마리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사람처럼 직접 재산을 받는 것이 아닌 최근 우리나라에도 출시된 반려동물신탁을 통해서다. 이 고양이들은 죽을 때까지 보살핌을 받게 된다.
지난 21일 뉴욕포스트 등은 뉴욕 브롱크스에 살다 지난 2015년 88세의 나이로 숨진 한 여성이 자신의 고양이 트로이와 타이거 앞으로 30만달러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트로이와 타이거는 주인이 남긴 유산 덕분에 현재 온화한 기후의 플로리다에서 각자 돌보미를 두고, 편안한 생을 보내고 있다.
특히 타이거는 원래 길고양이었다가 이런 행복을 누리게 됐다.
고양이에게 이 많은 돈을 남긴 이는 미국으로 이민 온 네덜란드 여성.
브룩클린 대학 교수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둘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영아기에 사망했고, 남편도 지난 1989년 먼저 세상을 떴다.
남편 사후 고양이들과 지내 왔던 이 여성에게 두 고양이는 가족이었다.
현재 타이거를 돌보는 다힐라 그리즐은 "그녀에게 고양이는 아이와 마찬가지였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이 여성을 이런 내용을 담긴 유언장을 작성할 때 고문변호사는 구태여 이렇게 많이 남길 필요가 있느냐고 만류했다.
지난 2007년 미국의 부동산 거물 리오나 헴슬리가 반려견에게 1200만달러(우리돈 약 138억원)을 남겼을 당시 논란이 있었던 것을 상기시켰던 것.
하지만 이 여성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물론 이 여성이 모든 재산을 고양이에게 넘긴 것도 아니었다.
300만달러에 달했던 재산은 고양이들 외에도 생전 자신을 간병해준 두 명의 가정 간병인과 함께, 재단, 변호사 등에게로 돌아갔다.
고양이들이 죽은 뒤 신탁에 남은 재산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그녀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에게 상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