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셔테리어 반려견 알피 [더 타임스 캡처 화면] |
[노트펫] 영국에서 '매우 위험한' 요크셔 테리어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경찰 8명과 경찰차 3대가 출동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 텔레그래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6월21일 한 택배회사 직원이 영국 수도 런던 서남부 템스강 우안에 있는 킹스턴 주택가에서 배달하다가 개에게 쫓겨서 넘어져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사고 닷새 뒤에 들어왔다.
두 달이 다 된 지난 18일 오전 8시 런던 경찰청은 이 위험한 개를 포획하기 위해서, 맹견 전담팀 2개조와 경관 3명을 출동시켰다. 경찰 8명 가량이 밴 한 대와 경찰차 2대로 출동했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그 위험한 개가 10살 된 요크셔 테리어 반려견 ‘알피’임을 확인하고 허탈해 했다. 요크셔 테리어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종으로 다 크면 체중이 무려(?) 3.1킬로그램에 달하는 소형견이다. 사회성이 좋지만 잘 짖는다.
하지만 경찰들은 철수하지 않고 신고대로 알피를 체포해서 맹견 수용시설에 넘겼다. 알피는 이곳에서 맹견 판정을 받으면, 안락사를 당하게 된다.
알피와 단둘이 사는 견주 클라우디아 세티모 보비오(73세)는 알피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지만, 경찰이 과잉대응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는 “그렇게 작은 개를 잡으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낸 것이 말이 안된다"며 "알피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30대인 택배회사 직원은 귀를 물려서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할머니는 “그 택배직원이 알피를 보자마자 ‘개가 나를 죽여요’라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질렀다”며 “비명이 너무 커서 이웃사람들이 다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웃이 나와서 알피를 들어서 안으면서 상황이 해결됐지만, 택배회사 직원이 호들갑을 떨어서 이웃이 그를 병원에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또 직원 상체에 난 상처는 도망치다가 넘어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경찰로부터 편지 한 통 받지 못했고, 알피는 아마도 지금쯤 매우 겁먹었을 것”이라며 “알피는 한 번도 개집에 있어본 적이 없다”고 슬퍼했다.
할머니와 택배회사 직원 사이에 끼여서, 경찰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지만 법대로 처리하겠단 입장이다.
런던 경찰청 대변인은 “맹견 전담팀 2개조와 경찰 3명이 출동했고, 맹견법 5항에 따라 요크셔 테리어를 체포했다”며 “주인은 편한 시간에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