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개를 키울까? 수만 년 전 우리 조상들은 아마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개를 키웠을 것이다. 사냥을 할 때 도와주는 조력자로, 외부 침입자를 막아주고 알려주는 경비 시스템의 일종으로, 겨울철 썰매를 끌어주는 교통수단으로 등등.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용도로 21세기 현대사회에서 개를 키우지는 않는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도시민 중 사냥을 해서 야생동물을 잡을 목적으로 집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없다. 요크셔 테리어나 포메라니언 같이 작은 실내견들을 키워 도둑을 잡겠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개를 키워 겨울에 썰매를 끌겠다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캉스독스 현대인이 개를 키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 키우든 개가 사람의 유일한 친구이며, 개만큼 사람에게 충직한 존재는 없다. |
21세기 사람들은 왜 개를 키울까? 개 한 마리를 키운다면 아이 하나를 키우는 비용과 비슷한 돈이 들 정도라고 한다. 요즘 강아지 사육은 그런 비싼 대가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개를 키우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 만을 고려한다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이다.
개를 키우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은 목적이 뒤죽박죽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단 한 가지 목적만으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그러면 개를 키우는 데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
첫째, 아이들이 키우자고 해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부모라는 존재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약하기 마련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어렵지 않게 이렇게 얘기한다. “개 한 마리 키워요.”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이런 말이 부모에게는 얼마나 많은 노동력과 경제적 대가가 지불되어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
둘째, 갈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현대사회의 특징 때문이다. 특히 ‘나홀로 가구’의 증가 추세 때문에 이런 현상을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물론 나홀로 가구가 아니어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형제 없는 외동아이나 자식과 떨어져서 사는 노부모들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어떠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그냥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은 개, 고양이, 물고기 심지어 화초 재배도 좋아한다. 뭐든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의 천성은 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개를 번식시켜 돈을 벌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몸이 불편하여 개에게 의지하기 위해 키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요즘은 그런 목적으로 개를 키우는 분들도 적지 않다.
개라는 동물은 과거부터 우리 인류에게 다양한 목적으로 필요한 존재였다. 하지만 개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지구에 사는 동물 중에서 유일한 사람의 친구라는 것이다.
개는 외롭거나, 즐겁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항상 자신의 주인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물론 사람의 방식이 아닌 개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충직한 존재가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