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예산이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편성됐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을 맞이한 가운데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유효한 수단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동물보호·복지 지원과 반려동물 산업 육성 기반 구축에 65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올해 24억원에서 167% 늘어난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 전체 예산이 14조4940억원으로 0.1% 늘어나는 것에 비해 절대금액은 미미하지만 증가폭은 확연하다. 축산 밀집 사육환경 개선 및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구축과 함께 눈에 띄게 예산이 증가했다.
동물보호센터 설치 예산이 올해 14억원에서 29억원으로 증액된다.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동물보호 교육과 캠페인에 올해 8억원보다 3억원이 늘어난 11억원을 쓰기로 했다.
또 현행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새로 7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할 경우 최대 2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는 입양비용 지원에도 7억5600만원을 쓰기로 했다.
특히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대략 2만6000마리의 길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올해로 경기도 과천시가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되는 해다.
중성화사업에 대한 방식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지만 중성화사업은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의 효과를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는 예산 편성"이라며 "앞으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은 지금까지의 민원 해소보다는 실질적인 개체수 조절이 가능하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