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따딕" 개의 몸에 갖다댄 내장칩 리더기에서 내장칩이 감지되면서 나는 소리였다.
지켜보고 있던 경찰들과 동물병원 직원의 혹시나 했던 마음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다.
10일 오후 경찰관들이 서울 방배동의 동물병원에 개를 한 마리 데리고 찾아왔다.
병원 인근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었다. 지나가는 시민 한 분이 개를 데리고 와서는 주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면서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더란다.
동물등록제를 익히 알고 있었던 이 경찰관들. 개의 몸 속에 내장칩이 들어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이 병원에 왔다.
동물병원은 대부분 동물등록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그래서 내장칩 리더기 역시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리더기에서 내장칩이 감지되면 그만큼 주인을 빠르게 찾아줄 수 있게 된다.
경찰관들과 함께 온 개는 내장칩으로 동물등록이 돼 있는 상태였다.
내장칩에서 확인된 견주 정보로 견주에게 연락을 취했다. 견주 역시 이 녀석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강아지를 잃어버려 찾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무척이나 많다. 버려지는 개들도 많지만 주인이 찾고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어떤 경우 1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개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맨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서 반드시 해둬야 할 것이 동물등록, 특히 내장칩 동물등록이다.
외장형 칩이나 목걸이로 했을 경우 개가 돌아다니면서 떨어져 나가기 쉬워서 잃어버렸을 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개를 임시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나 관계당국, 동물보호소에서도 내장칩이 없다면 주인을 찾아주는 게 무척이나 어렵게 된다.
또 한가지 내장칩으로 했더라도 견주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최소한 연락처를 현재 쓰는 전화번호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연락처 정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온라인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유경근 방배한강동물병원장은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찾지 못하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내장형 칩을 한다면 최소한 어처구니 없이 잃어버리는 일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