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25.5% 반려동물 길러..서울시 18.8%
반려견 절반 동물등록..월평균 10만원 미만 지출 58%
경기도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곳으로 평가된다. 이에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의 수준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경기도의 반려동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10일 '반려동물 현황과 주요 이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기초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응답자 중 25.5%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50대와 6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가 지난달 내놓은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서 서울시민은 18.8%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민 서울시민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높다. 보다 넓은 주거 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응답자 가운데 동물등록제를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3%로 나타났다. 여전히 등록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응답자(225명) 중에서도 76% 만이 등록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그 중 동물등록을 한 비율은 49%를 차지했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반려동물 등록제도를 잘 몰라서'라는 대답이 4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이크로칩 삽입의 안전성 의심(19.4%), '귀찮아서'(12.1%), '국가의 간섭 불쾌'(11.2%)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말 현재 경기도에서 반려동물 25만여 마리가 등록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3%를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지출비용을 묻는 항목에서는 월평균 10만 원 미만이 57.9%로 가장 많고, 10만~20만 원(27.1%), 20만~30만 원(9.6%) 순이었다. 가장 많이 지출하는 품목으로는 ‘사료 및 식품’이 64.6%로 1순위였고 ‘의료 및 미용’이 28.6%로 그 뒤를 따랐다.
향후 반려동물 관련 활성화가 필요한 산업에 대해서는 ‘서비스 시장(애견카페, 돌봄, 엔터테인먼트 등)’이 35.1%로 가장 높았고, ‘의료 및 미용시장’(23.1%), ‘동물 장묘업’(14.9%), ‘분양시장’(11.9%) 순이었다.
또 경기도민 절반 가까이(47.9%)는 반려동물 사체처리 방법으로 지자체 공공처리시설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사체처리 공공서비스 확대와 위생·안전관리 강화도 챙겨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이정임 선임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49.2%는 동물등록제를 잘 몰라서 등록하지 않은 만큼 동물등록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쉽게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반려동물산업의 신규시장 확대 및 관련 규정 정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