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편 한 장면 |
[노트펫] '약빨고 만든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답답하기로 유명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런 컨셉의 공익광고를 내놓을 줄이야.'
농림축산식품부가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말 선보인 공익광고 동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간도 이런 식이지 않았을까요? 화해편 한 장면 |
"보통 화훼농가 농부들이 땀흘리고, 아이들이 꽃을 받고 웃고, 이런 식상한 영상이 나올 줄 알았는데. 누가 결재하셨는지 대단해요. ^^"
'꽃에는 힘이 있다'(파워 오브 플라워) 타이틀을 달고 각기 30초 분량으로 제작된 총 5편의 공익광고. 인기 동물프로그램 '동물의왕국'을 연상시키는 영상과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다섯 편 모두 꽃이 없었다면 인간도 동물과 비슷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동물의 행동을 따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캥거루들은 기분이 상하면 주먹부터 나갑니다. 인간도 이런 식이지 않았을까요?" 화해편의 앞부분이다.
뒤이어 마트에 간 부부가 아이 앞에서 대판 싸우는 모습이 나온다. 꽃은 가정의 평화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고백편에서는 타조가 사랑을 얻기 위해 날개를 활짝 펴고 춤을 추는 모습과 함께 남성이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똑같은 모습으로 춤을 춘다.
힐링편에서는 보초를 서던 프레리독이 천적을 나타난 것을 보고 마구 짖어대는 모습을 직장 내 모습과 연결시켰다. 이것저것 쉴새없이 업무를 지시하는 상사에 긴장한 직원이 울부짖는 식이다.
이 영상들은 꽃이 특별한 날에만 사용되는 일회성 선물이나 사치품이 아닌, 우리 삶 속에 언제나 함께하고 실제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힘있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목적으로 기획됐다.
특히 동물이 행동과 소리로 자신의 사랑과 감정을 호소한다면, 사람은 꽃을 통해 많은 것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살짝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시선을 잡아 끄는데는 성공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꽃을 사고 즐기는 꽃 생활문화가 확산되어 화훼농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속작에서는 꽃이 간직하고 있지만 우리가 잊고 있었던 따뜻한 꽃 이야기를 국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원래 농림부 모습(?)으로 돌아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