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출근 중인 강아지 '테디' |
[노트펫]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 그 성공신화의 주역에 강아지가 포함돼 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아마존닷컴 웹사이트에 역시 올라와 있는 '진실'이다. 아마존의 창업공신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웰시코기 '루퍼스(Rufus)'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존은 설립 초기부터 언제나 '개 친화적인(dog-friendly)' 기업으로 손꼽혀 왔다. 회사 초창기 시절 '펫츠닷컴'이란 사이트를 인수하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시작했을 만큼 개·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일찍부터 허용해온 기업이다. 최근 들어 동물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게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미국 사회에 나타나기도 훨씬 이전부터다.
아마존의 동물 친화적인 풍토는 회사 초창기 한 직원 부부의 반려견 루퍼스로부터 시작됐다. 부부는 회사에 루퍼스를 데리고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루퍼스는 회사의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직원들이 루퍼스의 발로 아마존닷컴 웹사이트를 오픈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현재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에는 루퍼스의 이름을 딴 건물이 존재하며, 그를 기념하기 위한 사진들도 회사 곳곳에 걸려 있다고 한다.
루퍼스는 몇 년 동안 아마존닷컴의 상징으로 활동했다. 회사에 출근하는 동안 루퍼스는 복도를 돌아다니고, 회의에 참석하는 등(특히 회의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직원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했다.
아마존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루퍼스의 인기도 점점 높아졌다. 아마존 회원들이 루퍼스에게 보내는 선물의 양도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아마존 본사 건물 내 마크 |
루퍼스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2009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무엇보다 루퍼스가 남긴 가장 큰 족적은 아마존에 동물 친화적인 풍토를 심어주었다는 점이다.
루퍼스 이후 직원들은 자신의 반려견을 집에 두고 오는 대신 함께 회사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에는 무려 4000마리 이상의 개들이 등록돼 있다. 매일 평균 400마리의 개들이 주인과 함께 회사에 출근 중이다.
아마존 직원들이 회사에 반려견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먼저 상사 및 동료들과 개에 대한 불편함이 없는지에 관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후 예방접종 증명서와 함께 짧은 양식을 작성한 뒤 제출하면 회사에 정식으로 개를 등록하고 출근할 수 있다.
루퍼스 이후 아마존은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서 역시 두각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dier)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에 등록된 반려견용 상품 개수는 무려 34만 개 이상이다. 지난해 아마존의 반려동물 용품 판매액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570억 원)를 달성했는데, 2015년과 비교해 무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도 아마존은 PC와 모바일 모두 쇼핑몰 첫 페이지에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노출시키고 본사 투어 프로그램의 홍보용 이미지에도 개들을 사용하는 등 개 친화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1-2시간 배송서비스에 반려동물 사료와 용품을 포함시켰으며 동물배려 택배드론의 특허를 신청했다. 반려동물 IoT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중이다.
루퍼스가 아마존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업이 동물 친화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을 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현재 아마존 공식 웹사이트에는 회사에 출근 중인 수많은 강아지들 중 몇몇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루퍼스를 기념하는 특별 페이지 또한 존재한다.
이 기념 페이지에서 아마존 측은 루퍼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우리의 네 발 달린 친구들을 일터에 데려올 수 있게 해준 루퍼스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애정 어린 메시지를 덧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