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쌍둥이
결혼 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아내의 친구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우리아이보다 조금 일찍들 태어났다는데 역시 여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언어 쪽 발달이 우리아이의 누나뻘 이었다.
그런데 항상 같은 또래의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왜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지 내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물론 애정을 갖고 계속 보아왔지만, 그것으로 우리아이를 표준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건 부모의 본능적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허~ 쟤는 왜 저리 얼굴이 큰고? 아니 쟤는 저렇게 눈이 작아서 어쩌나?’하는 바보스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역시 여자아이들은 예뻤다. 눈이 저토록 크고 맑을 수 있는가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끼리는 금방 친해졌다.
한참을 노는 모습을 바라보니 세상에 못난 아이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아이도 점점 나를 닮아 간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아내는 약이 올라 하며 내게 한마디 한다.
"그런데 지금은 왜 그 지경이 돼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