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개나 고양이가 임종을 맞이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 고령을 맞는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다. 오원석 박사(오원석황금동물병원장)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음과 같은 10가지 사항을 보호자나 임상수의사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나무만 보지 말고 나무와 숲을 함께 보도록 하라
발생되는 하나하나의 임상증상에 대한 일시적인 치료보다는 근본적인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여 완벽한 치료를 하도록 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을 실시하여 계속 재발되는 것보다는 철저한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원인 분석 후 완전한 치료를 실시하도록 하자.
2. 신진대사에 가장 중요한 물을 잊지 말라
모든 신체장기들은 혈액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몸의 구성 성분 중 수분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혹은 만성적으로 소실되는 탈수증은 심각한 심장, 신장, 간, 기타 장기의 장애를 유발시키는 부가적인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수분대사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3. 식이관리에 있어서 득과 실을 완벽히 구분하자
최근 문명의 발달과 음식문화의 발달로 많은 성인병이 급격히 발생하듯이 애완동물을 위해 급여되는 식이의 무분별한 급여는 최근에 많은 노화성 관련 질환을 발생시키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현재 급여하는 사료 및 간식들이 과연 본인의 애완동물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해를 주고 있는지를 명확히 구분하여 급여하도록 하자. 맛있는 것을 주는 것만이 사랑하는 길이 아니다. 어쩌면 좀더 절제하고 검소하게 기르는 방법이 질병을 예방하고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4. 철저한 건강검진, 완벽한 데이터 관리에 신경 쓰자
철저한 건강검진을 통하여 항상 애완동물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도록 하고, 건강검진의 데이터를 반드시 보호자와 병원이 각각 보관하여 매년마다 실시되는 검사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앞으로 노령화에 대비하도록 해야 하며,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받게 되는 종합검진을 통해 보호자에게는 다음 1년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임상의에게는 예방의학적 건강관리를 가이드하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임을 잊지 말자.
5. 깨어있자 그리고 공부하자
애완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에게 있어서나 애완동물을 기르는 보호자에게 있어서나 항상 동물에 관한, 질병에 관한 정보에 깨어 있도록 하고, 사람들도 각자의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의학적 기본 지식을 여러 매체를 통하여 철저하게 지식을 습득하자. 앞으로의 시대는 공부하는 동물 보호자만이 건강하고 애완동물을 소유할 수 있고, 좋은 진료 및 병원 서비스를 찾을 수 있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호자들은 잊지 마시길…
6. 노화는 그 자체가 절대 질병이 아니다
“이 개는 이제 7살도 넘고, 늙었으니 그냥 대충대충 맛있는 것 주면서 생명이 다 할 때까지 키우렵니다.” 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도록. 노화는 절대 질병이 아니며 앞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항상 ‘지금부터 다시 시작!’ 이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삶을 다시 찾아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동물에게 다시 건강과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 동물 보호자들과 임상의 들의 의무와 책임이 아닐까?
7. 철저한 가정관리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보호자들이 늘 하는 말은 “나이가 많이 들면 큰병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데…” 라고 탄식한다. 철저한 가정관리는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건강을 많은 나이까지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둘 것.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예방의학적 사고관을 동호자들에게 심어주어 질병이 걸린 후 후회하고 고통 받지 말고 질병을 최대한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습득하도록 도와주자.
8.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나 쟁기로도 못 막는다
질병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핵심. 질병이 계속 진행되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합병증과 후유증이 발생되었을 경우 애완동물은 자기의 명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큰 질병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동물 보호자들은 심각한 질병발생 가능성을 알리는 수의사들의 조언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항상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9.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노령동물에서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할 경우, 갑작스런 많은 치료와 약물 투약은 오히려 치료에 역행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등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발견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생명의 보존을 최우선의 명제로 삼고 안전한 치료부터 하나하나씩 실시하도록 하며, 특히 근본적인 치료가 수술적인 방법일지라도 과연 수술할 수 있는 체력적 상태인지를 반드시 알아보고 수술에 임하도록. 노령동물에서 관리와 치료 시 방심은 금물.
10. 보호자-수의사 간의 신뢰도가 노령동물 임상의 첫걸음임을 명심!
우리나라의 어린 개와 고양이에서는 유난히 전염성 질환과 치부질환이 많은 것이 특징. 따라서 어릴 적부터의 많은 치료와 약물의 사용에 의하여 실질장기(신장,간)가 손상되어있는 경우가 흔하며, 보호자들은 과다한 시간과 비용의 사용으로 지치게 되고 병원에 대한 신뢰도 또한 떨어지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정작 신경을 많이 써야 할 노령기가 되었을 시기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부재로 평균수명에 못 미치는 나이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의 관리와 검사를 통한 신속한 치료에서 수의사는 동물 보호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이를 노령동물임상을 위한 초석으로 삼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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