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새해 벽두 미국에서 강아지 사료 파문이 일고 있다. 독성 물질이 검출된 사료를 먹고 죽음에 이르렀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업체는 리콜을 확대하고 긴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홈페이지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중부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펫푸드 업체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지난 11일 개와 고양이 사료 제품의 리콜을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사의 반려견 사료 브랜드 스포트믹스 제품을 먹은 반려견 28마리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면서 리콜을 시작한 가운데, 그새 해당 제품을 먹고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개가 70마리로 확 불어나면서다. 해당 사료를 먹고 증상이 나타난 개도 80마리 이상으로 불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지난 1926년 설립 이후 4대에 걸쳐 가족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펫푸드 전문업체다. 설립 이후 단 한차례도 안전 관련 사고가 없었다고 자부해온 업체다.
스포트믹스를 비롯해 어스본, 프로팍, 넌 베터, 스플래시 등의 개, 고양이 사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은 500억원 가량으로 작은 업체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제품 일부가 들어와 있지만 제품 판매량은 많지 않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스포트믹스 일부 제품에 이어 11일 스포트믹스 제품 확대와 함께 프로팍, 스플래시, 스포츠트레일, 넌 베터로 다른 브랜드 제품까지 리콜 대상에 포함시켰다.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성 발암 물질이 원인이 됐다. 아플라톡신은 옥수수나 쌀 등 대부분의 곡류에서 발견되는 아스페르길루스 플라부스라는 곰팡이가 생산하는 독소다. 반려견에게는 특히 간을 손상시키는데 심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자사의 특정 생산 시설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원료 옥수수가 곰팡이에 오염됐고 이미 아플라톡신이 생성된 상태에서 사료 제조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료 제조 후 드라이 과정에서도 관리 부실로 곰팡이가 필 수 있지만 아플라톡신이 생성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제조 과정보다는 원료 유통과 보관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아플라톡신이 곡류와 관련이 있는 만큼 아플라톡신 오염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60년대 초반 처음 발견된 이후 잊을 만하면 오염 사고가 발생해 왔다. 이번 리콜 직전인 지난해 9월과 10월 선샤일밀즈라는 업체의 제품에서 아플라톡신이 검출돼 리콜이 시행됐다.
곰팡이가 펴서 아플로톡신이 생성될 정도로 오래된 원료를 제대로 검수하지 않고 사용한 탓에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