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 애견협회가 애견대회에서 건강에 해가 될 정도로 납작한 얼굴을 한 프렌치 불독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견협회(Kennel Club)는 이날 인기 견종인 프렌치 불독의 표준을 수정했다. 새 표준에 따르면, 주둥이 윤곽이 옆에서 뚜렷하게 보여야 하고, 콧구멍이 눈에 띄게 열려있어야 한다. 코와 주둥이가 납작한 프렌치 불독의 애견대회 출전을 막을 순 없지만, 대면 평가에서 감점을 주겠다는 취지다.
한 애견협회 대변인은 “애견대회가 대중에게 무엇이 건강하고 과장되지 않은 견종의 사례인지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변화의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애견협회는 심판들에게 이 견종 표준 수정을 알리고 교육시켰다. 심판들은 오직 가장 건강한 사례들만 애견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안다.”고 밝혔다.
“납작한 얼굴의” 단두종 프렌치 불독은 품종개량 탓에 호흡 곤란, 비공협착, 주름진 피부로 인한 각막염과 피부염 등 심각한 건강 이상을 겪는다고 애견협회는 지적했다. 귀여운 외모를 원하는 사람들과 프렌치 불독의 건강을 개의치 않고 수요만 쫓는 브리더들의 복합체가 빚어낸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애견협회의 빌 램버트 건강·복지 전문가는 “애견협회는 ‘귀여운’ 외모와 울음소리를 만든다고 여겨진 과장들이 점차 평범한 것으로, 심지어 바람직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우려해왔다. 프렌치 불독 표준의 수정은 표준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막고, 반려견의 건강과 복지를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삼고 반려견을 사육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애견협회는 캠브리지 대학교와 함께 지난 2019년 호흡기 기능 등급제를 개발했다. 프렌치 불독을 비롯한 단두종 개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사육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등급제는 단두종 폐쇄성 기도 증후군(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 발병 가능성을 평가에 넣었다. 프렌치 불독은 선천적 두개골 기형으로 단두종 폐쇄성 기도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영화배우 리즈 위더스푼, 가수 레이디 가가, 가수 존 레전드 등 스타들의 반려견으로 레드 카펫에 단골로 등장하면서, 프렌치 불독은 영미권에서 2번째로 인기 많은 견종이다. 영국 애견협회의 프렌치 불독 등록은 지난 2010년 이래로 1682%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