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명을 거느린 왜소증 고양이가 있다. 아기고양이처럼 앙증맞은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집사는 왜소증 고양이 집사가 되는 것의 빛과 그림자를 털어놨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항구도시 브리스틀 케이티 스톡스(29)는 지난 2월 고양이 보호단체 캣츠 프로텍션에서 고양이 형제 피그와 단테를 입양했다.
단테는 다 자라서 성묘가 됐지만, 태어난 지 18개월 된 고양이 피그는 얼핏 보면 단테의 새끼 고양이처럼 보인다. 고양이 왜소증(feline dwarfism) 때문에 새끼고양이 때 성장이 멈춘 탓이다.
평생 새끼 고양이 모습을 한 피그를 보고, 사람들은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집사는 슬픈 삶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나는 피그를 데려올 때까지 고양이들에게 왜소증이 문제인지도 몰랐다. 인터넷에서 왜소증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처음 캣츠 프로텍션은 새끼 고양이 단테와 피그가 좀 커서 예방접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라고 집사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피그가 자라지 않자, 보호소는 피그를 수의사에게 보였고 왜소증 진단을 받았다.
집사는 “우리가 여전히 피그를 입양하길 원하는지 물었다. 우리는 왜소증에 대해 조사했지만, 정보가 많지 않았다. 다른 고양이들보다 수명이 짧고, 합병증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2~18년 사이로, 피그는 6~8년 정도 살 수 있다. 게다가 피그에게 합병증도 나타났다. 관절 통증으로 X선 사진을 찍었더니 슬개골과 고관절이 없었다. 흉곽과 척추 성장판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피 검사 결과 갑상선 수치도 너무 낮아서, 성장호르몬결핍증(뇌하수체성 소인증)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집사는 피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피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 진통제를 먹이고, 작은 피그가 단테와 같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집사는 집안에 작은 계단과 경사로를 만들어줬다.
집사는 “피그의 통증이 절정에 이르면, 피그는 주방 식탁 아래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식탁 아래 밥을 넣어줘야만 한다. 피그는 너무 슬픈 고양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진통제를 먹고 나면, 180도 다른 고양이가 된다. 온 집과 정원을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장난치고, 즐겁게 논다.
집사는 “피그의 영상에 많은 댓글이 달린다. ‘와 기막히다. 나도 난쟁이 고양이가 갖고 싶다.’는 식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왜소증 고양이를 키우라고 부추긴 적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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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증 고양이 집사에게 큰 책임감이 따른다. 아픈 고양이를 돌보면서 지켜보는 고통부터 자주 병원에 데려가는 것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일찍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경제적 문제도 걸림돌이다. 집사는 캣츠 프로텍션과 보험사로부터 피그의 병원비를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운이 좋은 경우다.
집사는 “구조센터에서 왜소증 고양이를 본다면 분명히 구조해야 하지만, 돈에 따른 결과들도 생각해야만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왜소증 고양이 집사의 길로 가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