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이렇게 황당한 이유가 있을까. 단지 믹스견이 먹던 식품이라는 이유로 중고 거래를 거절당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공분을 샀다.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는 "골때리는 후기"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후추'라는 이름의 믹스견이 등장하는데. 닉네임 '후추엄마' 님(이하 보호자)은 후추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을 찍은 이 영상을 통해 사연을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당시 보호자는 후추가 안 먹는 펫밀크가 있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한 견주가 거래를 원하자 보호자는 후추를 산책시키며 거래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상대 견주가 후추를 빤히 보더니 이렇게 말했단다.
"얘 믹스예요? 얘가 먹던 거예요? 얘가 먹던 거면 거래 안 할게요."
그리곤 자리를 떠나버렸다고. 당시 상대 견주가 산책에 데리고 온 반려견은 '품종견'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였다.
황당하고 상처받은 마음에 보호자는 그저 말없이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호자의 기분을 눈치챈 듯 걱정되는 눈빛으로 뒤돌아보는 후추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보호자는 본지와 연락에서 "그 분에게 사과하라고 중고 거래 메신저로 연락했는데 저를 차단해서 실패로 떴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날 다른 사람과 중고 거래를 하게 됐다는데. 전날 만났던 그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가 나타난 것 아닌가.
보호자는 "이 동네에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를 키우는 집은 한 곳 밖에 못 봤다"며 거래를 거절한 견주의 자녀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엄마가 말을 안 했는지 따님이 모르고 거래를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따님이 너무 친절하게 웃으셔서 아무 말도 못 했다"는 보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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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줌마 눈에는 품종견보다 후추가 백배 더 귀여움" "믹스든 아니든 개 키우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듯합니다" "이렇게 귀여운 믹스를..." "세상에 60년대 흑인 차별 같은 생각을 하시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보호자는 "저희 동네에서는 믹스견을 볼 수가 없다. 진도는 한 마리도 없다. 저희 후추가 지나가면 '돈이 없어 저걸 키우냐' '된장 바른다' '베란다에서 키우냐' '저런 개는 호강하면 안 된다' 등 수많은 말을 듣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보니 산책하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오기만 해도 긴장하고 후추를 구석에 숨기게 된다는 보호자.
이어 "저는 제가 귀하게 키우면 남들도 귀하게 봐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강아지 이름 앞에 품종은 인간들이 붙인 거지 강아지들이 들고 태어난 건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