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강아지 동생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는지 싫다는 동생을 붙들고 열심히 그루밍해주는 형 고양이의 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며칠 전 승연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떻게든 이 더러운 동생을 씻겨주고 말겠다는 형아와 거부하는 막내 동생"이라는 글과 함께 한 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승연 씨의 반려묘 '호랑이'와 반려견 '밤톨이'가 등장한다. 호랑이는 밤톨이를 부여잡고 열심히 그루밍을 해주고 있는데.
앞다리가 통째로 침범벅이 되고 있는 밤톨이. 너무나 싫었는지 버둥거리며 호랑이를 밀쳐내곤 작은 입으로 왕왕 위협하며 형을 떨어트려 놓는데.
하지만 동생의 위생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던 호랑이는 앞발로 능숙하게 밤톨이를 제압하는 모습이다. 동생의 배, 팔, 목 등 구석구석 곳곳을 열심히 침범벅으로 만들며 닦아주는 녀석.
밤톨이는 뒷발을 차며 그런 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지만 짧은 다리로는 호랑이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호랑이는 여유롭다는 듯 꼬리를 살랑거리며 그루밍해주는 모습이다.
승연 씨는 "우리 집에 밤톨이가 온 순간부터 호랑이는 저와 같이 육아를 맡아 한다고 생각했는지 밤톨이한테 정말 지극정성이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꼬질꼬질하게 다니는 것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는 듯 다소 엄하게(?) 그루밍해주는 호랑이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진짜 너무 웃겨서... 미칠 것 같아요" "약간 목욕탕에서 엄마가 애기 때 미는 것 같다" "광기 어린 호랭이 표정ㅋㅋ" "진짜 악착같이 씻기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승연 씨는 현재 8살 웰시코기 백호와 3살 코숏 고양이 호랑이, 6개월 된 믹스견 밤톨이까지 3형제 댕냥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흔히 성격 차이 때문에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집에서 살기란 쉽지 않다고도 하는데. 승연 씨도 호랑이를 입양해오면서 합사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고.
"만약 합사에 실패하면 친오빠가 호랑이를 데리고 나가 분가할 계획까지 세웠었다"는 승연 씨. 다행히 아이들이 그 마음을 알아줬는지 첫째 강아지 백호도 새로 들어온 동생 호랑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단다.
승연 씨는 "어쩌면 호랑이가 밤톨이를 돌봐주는 것도 백호한테 배운 것 같다"며 "아이들이 전부 착하고 배려심이 깊어 제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둘째 호랑이와 셋째 밤톨이는 모두 승연 씨가 구조해온 아이들이다. 호랑이는 양계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만 먹으며 학대당한 기억이 있어 아직까지 달걀은 냄새만 맡아도 싫어하고, 밤톨이는 어마어마하게 식탐이 많은 아이였다고.
"다행히 첫째 백호가 양보를 많이 해주고 동생들을 잘 돌봐준 덕분에 점차 아이들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승연 씨.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라면 "무조건 건강하고, 아프면 누나가 알 수 있게 티를 내주기"라고.
이어 "말썽부리고 집안을 망가트려도 괜찮으니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란다"며 애정 가득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