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포획돼 중성화 수술을 받고 온 고양이의 머리가 상처투성이가 돼 있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얼마 전 길고양이 집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어디가냥 님은 자신의 계정에 "인간에게 잡혀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의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한 편 올렸다.
영상은 한적한 시골집에서 사료를 먹고 있는 두 길고양이 '망고'와 '구아바'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작년 8월 시골집으로 이사 온 뒤로 길고양이들을 돌봐주고 있다는 집사. 망고는 이미 중성화시켜줬고 이제 구아바가 수술받을 차례가 됐다.
이미 망고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켜본 경험이 있어 구아바도 수월하게 포획할 수 있었다. 그렇게 구아바는 성공적으로 수술까지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녀석의 이마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이마에 커다랗게 빨간 상처가 나 있는 구아바. 알고 보니 포획틀에서 몸부림치다가 철망에 부딪혀 얼굴이 다 까진 것이었다.
집사는 "난생처음 포획틀에 잡혀봤으니 놀라고 무서웠을 것"이라며 "피떡이 된 얼굴을 보니 많이 속상했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하루 정도만 데리고 있다가 구아바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이마의 상처 때문에 며칠 더 데리고 약을 바르며 돌봐줬다고.
그렇게 3일간의 연장 감금(?) 후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게 된 구아바. 포획틀의 무서운 기억 때문에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잘 가'라고 작별 인사를 해줬다는 집사.
정말 마음의 상처가 컸는지 구아바는 한동안 집사의 마당으로 들어오지 않고 바깥만 맴돌았는데. 망고는 그런 친구가 안타까웠나 보다.
다가오지 않는 구아바에게 계속 말을 거는 망고. 결국 구아바도 용기 내 마당으로 다시 들어왔다. 집사는 "친구가 돌아와서 기뻐하는 망고의 모습과 열심히 간식을 먹는 구아바를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구아바가 마취가 풀리면서 당황했었나 보다" "구아바랑 망고가 정말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왔구나" "이젠 반집냥이가 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처음 시골에 이사 오면서 6마리의 고양이 가족과 인연을 맺었었다는 집사. "당시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고양이 가족은 저에게 큰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한 마리를 제외하고 다섯 머리가 모두 실종돼 버렸다고. 그 남은 한 마리가 바로 망고였다.
"고양이들이 독립했는지, 전염병이 돌았는지, 누군가 길고양이에게 약을 먹였는지 알 순 없지만 홀로 남은 망고마저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당 뒤편에 공간을 만들어 꾸준히 밥을 주고 있다"는 집사. 그렇게 망고와 단짝 구아바까지 같이 돌봐주고 있단다.
아직도 마음 한쪽에 언젠가 사라진 고양이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를 품고 있다고. 날이 풀리면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 집사는 오늘도 마당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