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흔히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종이박스와 비닐봉지가 꼽힌다. 오죽하면 고양이는 캣타워보다 그걸 포장한 박스와 비닐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정연서 씨의 반려묘 터키시앙고라 '산들이'(1살)의 취향은 조금 다르다.
산에서도 들에서도 잘 뛰어놀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 때문인지 '이것'을 위해 강아지처럼 뛰어다니기까지 한다고.
게다가 '이것'을 집사가 가지고 있으면 내놓으라며 때리기도 서슴지 않으니, 바로 '고무줄'이다.
"건방진 집사, 감히 내 고무줄을 탐낸 게야! 받아랏!" |
산들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무줄이 집사 손목에 있는 걸 발견하고 이를 뺏기 위해 고무줄을 세게 당겼다 놓는 구타(?)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입으로 야무지게 고무줄을 물어 당긴 녀석은 텐션이 높아진 타이밍에 이를 놓아버린다.
"어릴 때는 말도 잘 듣는 산들이였는데 제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놨더니(웃음)....이제 냥아치가 돼 버렸어요."
그저 고무줄을 빼내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가진 집사에게 사랑의 매를 내린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연서 씨는 "산들이가 그 정도로 고무줄을 정말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거 영상을 하나 보내왔다.
"던지기만 하라냥, 바로 물어오겠다냥" |
고무줄 던지기와 물고 오기가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이 영상은 보면서도 잘 믿기지 않는다. 고무줄을 물어온 산들이는 또 던져 달라는 듯 연서 씨 앞에 고무줄을 놓는다.
"정말 고무줄에 '환장을 해요'. 영상에서처럼 고무줄을 멀리 던지면 강아지처럼 물어와서 앞에 두고 기다려요."
산들이의 맴매가 의도적인지 아닌지 진실은 녀석만 아는 것이겠지만 고무줄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어떤 고양이보다도 깊어 보인다.
"많이 아팠냥? 고무줄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
그런 산들이에게 연서 씨는 한마디를 남겼다.
"산들아, 앞으로 집 안의 모든 고무줄은 네 걸로 생각할게. 그러니 이제 맴매는 그만~"
"비닐 속에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냥(아, 이것도 좋긴 좋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