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에 숨어서 구조자들을 경계하는 어미 유기견 내발리나 |
[노트펫] 유기견이 극심한 굶주림 속에서도 강아지들이 무사한 지 확인할 때까지 먹이를 먹지 않았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건설 현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생후 이틀 된 강아지들을 발견했다. 착한 아이들은 강아지들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집으로 데려가서 우유를 줬다.
그런데 먹이를 구하러 나갔던 어미 개가 돌아와서 강아지들이 사라진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미처 몰랐다.
아이들은 이틀간 고투 끝에 학교에 다니면서 강아지들을 제대로 돌보기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동물보호단체 ‘호프 포 퍼스(Hope for Paws)’에 연락해서 도움을 청했다.
호프 포 퍼스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분명히 어미 개가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건설현장으로 찾아갔다. 그곳에 작은 텐트를 마련하고, 강아지들을 담요로 덮어서 넣어뒀다. 부디 어미 개가 멀리 가지 않고 강아지들을 기다리고 있기만 바랐다.
그러자 기적처럼 어미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미 개는 사람들에게 으르렁거리고 짖으면서도, 강아지들을 보고 기뻐했다. 구조자들 때문에 벽 뒤에 숨은 어미 개는 강아지들 곁으로 가고 싶어 했다.
호프 포 퍼스는 먹이를 주면서 다가갔지만, 굶주린 어미 개는 먹이의 냄새만 맡을 뿐 구조자들을 경계하면서 먹지 않았다. 유기견을 구조하는 데 시간이 생명이란 사실을 잘 아는 구조자들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어미 개에게 신속하게 목줄을 채웠다.
어미 개는 반항하면서도 다급하게 강아지들 곁으로 가려고 했다. 너무 좁은 공간이어서, 구조자들은 어미 개와 강아지들을 넓은 장소로 옮기려고 시도했다. 어미 개가 따라나서지 않아서 강아지들이 든 텐트로 어미 개를 이끌었다.
강아지 냄새를 맡으며 안전한지 확인한 어미 개 내발리나 |
넓은 곳에 나와서 구조자들은 어미 개 앞에 강아지 한 마리를 놓아주고, 어미 개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어미 개를 텐트 안에 넣어줬다. 그러자 어미 개는 강아지들이 무사한지 냄새를 맡고 안전을 확인했다.
강아지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어미 개는 그제야 구조자들을 믿고, 그들이 준 먹이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강아지들과 재회한 어미 개 내발리나 |
호프 포 퍼스는 강아지 가족이 든 텐트를 천천히 차로 옮겨서, 차를 몰고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진찰을 받았다. 강아지들은 모두 건강했다. 강아지 가족은 3주 뒤 위탁 가정에서 안전하게 지내며, 입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건강을 회복한 어미 개와 많이 자란 강아지들 |
강아지 가족이 발견된 건설현장은 오렌지와 레몬 과수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래서 강아지 6마리에게 발렌시아, 베르가못, 폰더로사, 사츠마, 만다린, 클레멘타인이라고 각각 이름 지어줬다. 어미 개는 내발리나라고 이름 붙였다.
호프 포 퍼스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내발리나 가족 구조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현재까지 조회 수 73만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