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의 이름을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주인도 처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자기를 부르는 줄 착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15일 SNS에 게시된 주인 이름 부르는 고양이의 동영상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 고양이는 화장실 안에 앉아 '노을'이라는 말을(?) 한다.
고양이가 애타게 부르는 노을은 다름 아닌 주인의 이름이다.
청주에 사는 노을 씨는 3년 전 추석, 청주 시내의 한 지래시장에서 닭장에 갇혀있던 고양이를 발견했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추석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그렇게 추석이는 노을 씨의 가족이 됐다.
사실 추석이가 처음부터 노을 씨의 이름을 불렀던 건 아니었다.
다른 고양이들처럼 평범하게 울던 추석이는 자라면서 점점 다른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울음소리는 점점 '노을'이라는 소리와 비슷해졌고, 어느날부터인가 영상에서처럼 '노을'이라고 이름을 정확하게 부르게 됐다.
노을 씨는 "처음 추석이가 이름을 불렀을 때 엄마가 부르는 줄 알고 방에서 나오기까지 했다"며 웃었다.
추석이는 평소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과묵한 녀석인데, 주로 화장실에서 볼 일을 다 본 뒤 주인 노을 씨를 부른단다. 마치 볼 일 다 봤으니 뒤처리를 하라고 시키는 게 아닐까 싶다는데.
노을 씨는 "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며 "추석이가 오래오래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