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처음 보면 흠칫 놀랄 수밖에 없는 비주얼.
하지만 한 번 키우면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반려동물, 파충류.
그런 파충류와 동거를 하는 강아지가 있다.
서울에 사는 21살 류대희 씨의 막둥이 강아지 '행복이'네 가족을 소개한다.
"안녕, 나는 이 집안의 막둥이. 애교를 담당하고 있지." |
이제 갓 한 살이 된 장모 치와와 '류행복'
행복이는 이 집안의 막둥이이자 애교를 담당하고 있다.
"귀엽다고 건들면 형님들한테 이를 거야!" |
귀여운 외모만 보고 행복이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행복이에게는 조금 특별한(?) 형님들이 있다고 한다.
"막내야, 누구 왔냐?" |
1년 전 처음 대희 씨의 집으로 오게 된 행복이.
행복이가 집에 오기 전 대희 씨의 집에는 이미 5년을 넘게 함께 한 이구아나 2마리와 도마뱀 6마리가 살고 있었다.
행복이 형님들이 잠을 자는 곳 |
다소 험상궂은(?) 형님들이 있는 탓에 대희 씨는 행복이를 데려오면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행복이가 집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 녀석들은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
싸우기는 커녕 행복이에게 세상에 이런 츤데레 형님들은 없다고.
"용 아니냐고? 우리 형님은 '블루트리 모니터'라고!" |
막둥이답게 철이 없는 행복이는 심심할 때 파충류 형님들의 꼬리를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형님들은 막둥이를 귀찮아하면서도 절대 물지는 않는다고 한다.
가장 압권인 것은 형님들의 식사시간.
여기가 바로 쥬라기 공원 |
행복이는 형님들이 먹는 치커리를 먹겠다고 옆에 붙어 형님들보다 더 잘 얻어먹는다고 한다.
츤데레 형님들은 그 맛있는 치커리도 행복이에게만큼은 쿨하게 양보한다고.
"형님 한입 ~ 나 한입~" |
"형님, 행복이가 더 많이 먹을 거예요!" |
행복이가 가장 슬플 땐 형님들이 다 자기 방으로 들어갔을 때라고 한다.
형님들이 들어간 방을 쳐다보는 행복이 |
그럴 때면 행복이는 형님들을 꺼내달라고 시위를 하는 탓에 대희 씨는 다시 행복이의 형님들을 꺼내줘야 한다고.
형님들이 나오면 꼬리까지 치면서 행복이는 이름처럼 행복해한다.
행복이와 8마리의 파충류의 주인 류대희 씨는 어린 시절을 두바이에서 보냈다. 그 시절 우연히 파충류를 만나게 된 후 그 매력에 빠져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공부까지 하면서 지금까지 서른 마리가 넘는 파충류를 키웠다고.
같이 사는 가족들은 처음에는 파충류를 키우는 걸 반대했지만 십 년 가까이 기르다 보니 이제는 정도 많이 들어 엄연한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지금도 대희 씨는 사람들에게 종종 파충류와 강아지를 같이 키우는 게 위험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행복이와 넘버8 형님 |
대희 씨는 "생긴 것만 보고 편견을 갖는 게 서운하지만 한 번 키우면 파충류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파충류도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소중한 반려동물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행복이와 파충류 들이 지금처럼 사이좋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