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 덕분에 헤어진 강아지 형제가 다시 만났다. 좀 더 검은 개가 올리고, 갈색 털을 가진 개가 대견이다. |
[노트펫] 허리케인 하비로 헤어진 강아지 형제가 DNA 검사 결과 덕분에 다시 만났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 주(州) 롱아일랜드 섬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혜와 산 부부는 꼭 맞는 반려견을 만나기 위해 2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부부는 한 입양 행사에서 허리케인 하비로 유기견 신세가 된 핏불과 래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
그래서 그 생후 18개월 된 믹스견을 입양하고, ‘대견’(Daegyeon)이라고 이름 붙여줬다. 한국식 이름을 붙여준 셈이다.
부부는 대견의 혈통과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 면봉으로 대견의 입 안에서 DNA 표본을 추출해서, 개 DNA 검사업체 ‘임바크 벳(Embark Vet)’에 보냈다.
그리고 대견이 2종이 아니라 8종의 피가 섞인 믹스견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스태포드셔 테리어, 저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차우차우, 로트와일러, 아메리칸 에스키모 도그, 복서 등 7종에 3종 이상의 피가 섞인 믹스견을 뜻하는 슈퍼머트(Supermutt)까지 포함해 8종이다.
대견이 주인 혜와 산 부부는 강아지 형제를 위해서 올리 주인 크리스티나(오른쪽)와 자주 왕래하기로 했다. |
게다가 대견에게 형제가 있단 사실까지 드러났다. 그 형제도 임바크 벳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덕분에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앨라배마 주 버밍햄 시(市)에 사는 크리스티나의 반려견 ‘올리’다.
크리스티나는 보호소에서 정서안정견을 찾다가, 표지판에 매인 채 버려진 올리를 입양하게 됐다. 그 당시는 허리케인 하비로 구조된 유기견들이 버밍햄 시에 많이 들어왔을 때였다.
크리스티나도 임바크 벳에 올리의 DNA 표본을 보냈고, 그 덕분에 올리는 뉴욕에서 형제 대견과 직접 만나게 됐다. 올리와 대견은 서로를 보자마자 어제 헤어진 형제처럼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다고 한다.
올리와 대견 덕분에 견주들은 자주 연락하면서, 주기적으로 올리와 대견이 왕래하도록 하자고 약속했다. 이번에는 대견이 올리를 보러 앨라배마 주로 갈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