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냥이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일본 최초 역장 고양이 '다마'의 죽음에 전국에서 애도 물결이 인 것이 대표적일 듯싶다. 일본서는 고양이가 복을 부르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어서 그런 것도 같다.
냥이는 광고에도 빠지지 않는다. 단골 모델이다.
귀엽고 건강해보이는 냥이가 맛있고 탐스럽게 사료를 먹는 CF는 물론이겠고 그리고 또..가족사랑을 강조하는 선전에는 어떨까?
지금부터 상상력을 한껏 부풀려 보자. 의외의 광고들에도 냥이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 중에는 CF가 끝날 때까지 도대체 무슨 선전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아래의 동영상은 단열창 광고 두 편을 이어놓은 것이다. 첫번째는 '창은 시간별로 달라지는 특등석을 만들어 준다'라는 멘트와 함께 냥이들은 하루종일 이곳저곳 볕 좋은 곳으로 자릴 옮겨 다닌다. 창 밖 풍경도 즐기는 모습이다.
두번째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추운 겨울 마당에 개 한마리가 덜덜 떨며 유리창 안의 냥이들을 향해 푸념을 늘어놓는다. '부럽다! 단열창이 있어서.. 우리집엔 단열창은 커녕 창문조차 없네. 나도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오늘밤 엄청 춥다는데...'
이 CF의 광고주가 혹시 애묘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동영상은 여행잡지와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자란'(じゃらん)의 광고다. 냥이들이 즐겁게 여행간다는 '자란'의 CF는 나올 때마다 항상 인기다.
이번 CF는 냥이가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꼬마제자도 만들고 예쁜 친구도 만난다는 내용이다. 어린아이와 냥이가 함께 나오니 귀여움 두 배다.
세번째 동영상도 같은 '자란'의 광고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냥이들이 봄엔 봄맞이여행과 온천, 여름엔 바다와 산으로 떠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재충전이 필요하면 또 떠나자!'라는 노래가 계속 나온다.
네 번째 동영상은 첫 편과 같은 창호의 광고인데 이번엔 단열효과를 강조하기보단 창을 통한 만남(?)이 주제인듯 하다.
근데 광고가 다 끝나갈 즈음 '창이 있는 곳에 이야기가 있다'란 멘트가 나오기까진 그냥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다. 이래도 일본서는 먹힌다.
이밖에 신용카드, 프린터, 택배회사, 태양열 지붕, 스마트폰게임 등 냥이가 출연하는 광고가 셀 수 없이 많다. 어떤 광고에든 냥이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바쁠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옛날부터 냥이를 마냥 친근한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인지 일본의 CF엔 개가 나오는 광고보다 냥이가 나오는 광고가 압도적으로 많다.
TV 드라마 중간중간에 광고가 수도 없이 나와 드라마에 몰입을 방해하는 나라다. 귀여운 냥이를 등장시킨 광고야말로 채널 바꾸지 않게하는 비결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CF에도 고양이는 물론 펫이 좀 더 많이 등장하면 좋겠다. 펫 광고모델을 모집하면 아마 경쟁률이 엄청날 듯하다. 모델을 모집한다면 우리 로라도 단박에 지원할 거다. 나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