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최근 SNS에 올라온 편지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내일이면 우리 집 막내 '달자'가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700일이네요'로 시작되는 이 편지는 골든 리트리버 '달자'를 떠나보낸 달자의 오빠 규준 씨가 작성한 편지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소한 이야기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울려버린 규준 씨의 편지를 소개한다.
'얘도 참 오랫동안 못 봤더니 얼굴을 까먹었나. 아니면 하늘나라 밥이 맛있어서 내 생각은 나지도 않나. 꿈에 찾아오지도 않고 아휴…… 돼지는 영원한 돼진가 봐.
다시 집에 오면 춥다고 억지로 끌어안고 자지도 않고, 돼지라고 놀리지도 않고, 날이 춥든 덥든 같이 산책도 가고, 밥도 완전 많이 주고, 뽁뽁이 공도 계속 던져줄 텐데……
한번 삐지면 밥시간 전엔 안 풀리는 성격 어디 안가고 이번엔 단단히 삐졌는지 꿈에도 안 나와주네. 보고 싶다, 우리 달자.
그 흔한 물놀이 한번 못 데려가 주고, 너 심심할 때마다 놀아달라고 치근덕대면 난 귀찮아했는데……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뭐 하니, 넌 이미 떠났는데.
우리 이사 갔어. 예전 그 집에 없어 우리 이제.
내가 너 때문에 버리려던 옷, 그 집에 가서 나 없으면 당황하지 말고 내 냄새 맡고 찾아오라고 우리 집 현관문 옆에 걸어뒀는데, 너는 바보 개라서 못 찾아오나 봐. 꿈에도 안 나오고. 침이고 콧물이고 죄다 묻혀도 좋으니까 한 번만 놀러 와.
달자야, 너 말고 다른 강아지들은 너 같지 않더라.
내가 못해줘서 미웠던 건가. 밥이 맛이 없었나. 그렇게 일찍 떠날 것 같으면 진작 말해주지.
내가 너 때문에 버리려던 옷, 그 집에 가서 나 없으면 당황하지 말고 내 냄새 맡고 찾아오라고 우리 집 현관문 옆에 걸어뒀는데, 너는 바보 개라서 못 찾아오나 봐. 꿈에도 안 나오고. 침이고 콧물이고 죄다 묻혀도 좋으니까 한 번만 놀러 와.
달자야, 너 말고 다른 강아지들은 너 같지 않더라.
내가 못해줘서 미웠던 건가. 밥이 맛이 없었나. 그렇게 일찍 떠날 것 같으면 진작 말해주지.
네가 가장 신나게 뛰고, 우당탕 넘어지면서 낙엽으로 온몸을 뒤덮었던 그 산.
싸늘해진 너를 업고 밤에 가파른 그 산에 다시 오르려니 네가 보통 무거워야지.
다리는 부서질 것 같고 축 처진 너를 안은 두 팔도 아팠지만 그냥 묵묵히 올라갔어.
네가 혼자 아파했을 때 난 아무 것도 못해줬잖아.
산을 오르다가 중간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널 놓쳤어. 기억나?
나는 돌에 무릎을 박았고, 피가 정말 많이 흘렀지만 너부터 끌어안았어.
넌 다행히도 풀숲에 누웠더라. 정말 다행이야.
가장 햇빛 잘 들고 넓은 곳에 널 데려다줬어. 늘 웃기만 했던 너니까 머리맡에 소나무 한 그루 심고.
네가 가장 좋아했던 내 이불, 네 사진도 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편히 누울 수 있게 먼저 보내놨어.
우리 달자, 예쁜 엄마 곁으로 가있네 이제.
거기선 엄마랑 맨날 맨날 뛰어놀고 밥도 제일로 맛있는 것만 먹어.
널 처음 봤을 때 중학생이었는데, 이제 나 돈도 벌고 그런다?
이 오빠가 이따 퇴근하고 옛날 집 앞 공터에 네가 제일 좋아하던 육포 가져다 놓을게!
못 찾으면 다시 만났을 때 궁디팡팡할거야!
아, 이만 일해야겠다. 좀 이따 봐, 우리 집 막내딸!'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질병을 가지고 태어난 달자.
병원에서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자 그저 사랑으로 잘 키웠던 규준 씨.
하지만 둘의 이별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왔다.
병원에서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자 그저 사랑으로 잘 키웠던 규준 씨.
하지만 둘의 이별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왔다.
신장이 녹기 시작하고 여러 합병증까지 생긴 달자는 겨우 네 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됐다.
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철부지 중학생이었다던 규준 씨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취직도 했다.
달자가 하고 싶은 걸 다 해줄 수 있는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때까지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는 규준 씨.
규준 씨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곁에 있는 반려견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고, 또 이미 반려견을 떠나 보낸 적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견의 이름을 부르며 달자랑 같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꿈에 한 번 나와달라는 규준 씨의 바람과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닿기라도 한 것인지 며칠 후 규준 씨는 "오늘 달자가 꿈에 나왔어요. 어릴 적 모습으로"라며 소식을 전했다.
하늘에서 친구를 많이 사귄 것 같다는 규준 씨의 말처럼 달자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규준 씨를 기다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