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아파트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고양이. [중국 남국조보 캡처 화면] |
[노트펫] 주인이 죽은 줄 모르는 고양이가 가스 폭발 사고가 난 아파트에서 죽은 주인을 계속 기다렸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지방신문 남국조보(南国早报)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5일 새벽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 대부분이 대피했지만, 흰 고양이 한 마리가 사고 현장에 남아서 떠나길 거부했다.
이 고양이의 털은 불에 그슬렸고, 다리를 다쳤지만, 고양이는 아파트 창틀에 앉아서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안타깝게도 고양이의 주인인 21세 남성은 가스폭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국조보는 전했다.
이 고양이의 사연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와 중국 동영상 사이트 ‘리슈핀(梨视频·Pear Video)’에 알려지자, 난닝 고양이 구조단체 ‘난닝유랑묘(Nanning Stray Cats)’가 나섰다.
중국 고양이 구조단체 난닝유랑묘가 이 고양이를 구조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
동물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화재 현장을 떠나지 않은 탓에 고양이가 폐로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셨고, 코가 그을음으로 꽉 차 있었다. 또 탈수 증세에 다리에 화상을 입은 데다, 하얀 털이 노랗게 변색될 정도로 그슬렸다.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고도 불 탄 아파트를 지키며 주인을 기다린 것. 이 고양이는 현재 난닝유랑묘 보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양이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난닝유랑묘는 고양이를 새 주인에게 입양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남국조보 웨이보 캡처 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