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공항에서 전화 통화 중인 견주 발치에 개똥(빨간 원)이 보인다. [동영상 캡처 화면] |
[노트펫] 지난 2005년 지하철 2호선에서 벌어진 ‘개똥녀’ 사건은 펫티켓(Petiquette), 누리꾼의 마녀사냥, 여성비하 표현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그런데 13년이 지난 지금 미국판 ‘개똥녀’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덴버국제공항에서 반려견의 배변을 치우는 것을 거부한 견주가 소셜 미디어에서 마녀사냥의 대상이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미국판 개똥녀 영상이 올라와, 소셜 미디어에서 퍼져나갔다. 검은 반려견 목줄을 잡은 여성이 덴버공항 출국장에서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었다. 그녀 뒤로 반려견의 개똥이 보였지만, 그녀는 치울 생각 없이 계속 통화를 했다.
한 남성이 그녀에게 반려견의 개똥을 치우라고 말하자, 그녀는 손가락 욕으로 대응하며, 치우길 거부했다. 그녀의 반응에 비추어, 그녀가 개똥을 그대로 두고 그 자리를 떠났을 거란 추측이 가능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승객은 지난달 19일 애틀랜타에서 덴버로 오는 비행기에 동승했는데, 그녀의 반려견이 오는 내내 으르렁거리고, 낑낑댔다”며 놀라서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분노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그녀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배변봉투를 미리 챙기지 않은 데다, 배설물을 바로 치우지 않은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게다가 덴버공항에는 터미널마다 반려동물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에린 머피는 페이스북에 “봉투를 기다려..미안하지만 아니에요. 만약 동물을 데리고 다닌다면, 배설물을 치울 것을 미리 지니고 다녀야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소셜 미디어에서 파장이 일자, 언론도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녀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언론은 마녀사냥에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