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농장에 일하러온 인부의 가방을 물고 유유히 사라지는 개의 모습이 포착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최근 관내에서 일어났던 특이하고도 허탈(?)한 절도 사건 영상을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쯤 충북 음성군 대소파출소에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한 장소는 대소면 내산리의 한 멜론 농장. 그곳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인부가 자신의 가방이 사라졌다고 했다.
가방 안에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과자 몇 개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크카드는 2000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것으로 이 여성의 전 재산이나 다름 없었다.
농장 주변 폐쇄회로를 심각하게 살펴보던 경찰관들은 얼마 안 가 유력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 백구 한 녀석이 가방으로 보이는 물건을 물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농장 주변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백구는 유유히 어디론가 가방을 물고 사라졌다. 그렇게 백구는 인근 야산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백구를 찾아 인근 야산으로 향했고, 다행히 비가 와서 젖어 있는 땅에 찍힌 발자국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1km 가량 떨어진 공사 현장에서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가방을 회수했다.
경찰은 백구가 가방 안에 든 과자 냄새에 이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백구는 마을 인근에 사는 들개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