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노령견의 감동 스토리
토니노 비탈레 할아버지가 산책을 마친 노령견 딜란을 수레에서 내려주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
[노트펫] 평생을 함께 한 우정은 소중하다. 특히 노인과 노령견의 우정은 ‘반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관절염으로 걷지 못하는 노령견을 수레에 태워서 산책시킨 노인의 깊은 사랑이 이탈리아 반도에 감동을 줬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브리나 라 그로테리아는 지난주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주(州) 비보 발렌치아 시(市) 자택 근처에서 한 노인과 노령견의 산책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공유했고,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크게 감동했다. 영상은 한 노인이 걷지 못하는 노령견과 산책을 마친 후 집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노인은 수레에 태운 반려견의 몸에서 안전띠를 풀어준 뒤에, 노령견의 가슴과 배에 연결한 끈으로 노령견의 몸을 지탱해서 집에 데리고 들어갔다.
라 그로테리아는 이 영상은 “인간애(UMANITÀ)” 한 단어로 일컬을 수 있다고 소감을 적었다. 이 영상은 조회수 70만회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언론이 노인과 노령견의 우정을 취재했다.
노인은 토니노 비탈레로, 비탈레는 13살 노령견 딜란이 강아지일 때부터 키웠다고 한다. 딜란이 늙어서 관절염으로 뒷다리를 쓸 수 없게 됐지만, 비탈레는 매일 딜란을 산책시킨 일과를 고수했다.
바로 짐수레에 실어서 산책시키는 방법 덕분이었다. 짐수레에 우산과 양산을 달아서, 비가 오나 햇빛이 내려쬐나 딜란이 편안하게 바깥 공기를 맡도록 배려했다.
산책을 나가는 딜란과 비탈레 할아버지. [이탈리아 LaC TV 캡처] |
또 수레가 갈 수 없는 곳에서 딜란이 걸어야 할 때, 비탈레 할아버지는 딜란의 가슴에 연결한 끈과 배에 연결한 줄을 잡아서 딜란을 일으켜 걷게 했다. 할아버지가 줄로 체중을 받쳐준 덕분에 딜란은 앞다리로 걸을 수 있었다.
비탈레 할아버지는 이탈리아 신문 ‘일 비보네제(Il Vibonese)’에 “딜란이 태어났을 때부터 딜란을 사랑했다”며 “우리에게 딜란을 사랑하는 것은 평범한 행동이지만, 사람들이 딜란의 이야기를 알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