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안내견 얼굴을 10차례나 주먹질한 시각장애인이 영국에서 처음으로 안내견을 뺏긴 사람 중 하나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시각장애인 안내견협회(The Guide Dogs For The Blind Association)는 지난 7월 9일 정오경 공원 근처에서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에게 소리를 지르고 주먹으로 가격한 익명의 시각장애 남성에게 안내견을 회수하는 한편 영구히 안내견 소유를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학대 장면을 목격한 59세 남성이 경찰과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목격자는 “내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며 “견주에게 안내견을 뺏어야만 하는 것은 대단히 끔직하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충격적이어서 거기에 있던 사람 4~5명이 무엇을 할지 모르고 서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선글라스를 낀 견주와 아내는 안내견과 다른 검은 래브라도 반려견을 데리고 공원에 있었다. 아내가 다른 반려견과 테니스공 던지기 놀이를 하는 사이에, 시각장애인 남편은 안내견에게 ‘앉아’라고 말했지만 안내견도 공을 주우려고 달려갔다.
그러자 남편이 소리를 지르며 안내견을 적어도 10번 때린 후 차 뒤로 질질 끌고 갔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는 견주에게 가서 경찰과 RSPCA에 신고하겠다며 학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견주는 콧방귀만 뀌었다.
안내견은 구출됐지만, 다른 반려견은 여전히 그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내가 그 개를 구출해서 경찰서에 데려다주거나, 증거 영상을 찍어서 경찰에 제출해야만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영국인 데렉 빌(82세)도 안내견 ‘패디’를 뺏겼다. 지난달 26일 메트로가 보도한 견주 주장에 따르면, 안내견협회는 8살 골든 리트리버 패디에게 밥을 너무 많이 줘서 비만으로 만들었다며, 한시적으로 패디를 회수하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