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에게 달려 갈게~" |
[노트펫]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는 강아지의 영상이 네티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연 씨는 지난 21일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울 집 멍멍이, 토끼 같죠!!! 폴짝폴짝"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강아지 세찌는 실내 애견카페로 추정되는 곳에서 네발로 콩콩콩 뛰어 친구 강아지에게 달려간다. 뛰는 모습은 물론, 뛸 때마다 흔들리는 꼬리와 펄럭이는 귀가 강아지의 기분을 대변한다.
하연 씨는 "(세찌가) 평소에는 통통 뛰지 않는다"면서 "그 날은 자주 가던 애견카페에서 강아지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고 싶어 저렇게 뛰는 거예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연 씨는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너무나 사랑했다. 반려동물 입양을 반대하는 부모님 몰래 햄스터, 강아지 등을 데려와 키웠다. 물론 몰래 하는 육아가 오래 갈 리 없었다.
금방 부모님께 걸려서 된통 혼나는 게 일상이었다. 하연 씨는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저 때문에 부모님도 무척 힘들어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연 씨는 세찌를 만나기 위해 24년을 기다렸다. |
부모님은 하연 씨의 동물사랑을 일방적으로 막기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대학교 졸업하면 너 키우고 싶은대로 키워라"고 조건부 허락을 하셨다.
이에 하연 씨는 대학교 졸업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루라도 빨리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대학교 조기졸업을 노리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하연 씨는 정말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세찌를 입양했다. 오롯이 혼자 책임지며 키우는 아이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게 된다는 게 하연 씨 설명이다.
하연 씨는 초보애견인이라고 해서 세찌를 서투르게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세찌의 사회화를 위해 어릴 때부터 산책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애견카페에도 자주 데려가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하연 씨의 아침은 늘 바쁘다. 출근 준비만으로도 바쁜데 세찌의 노즈워크를 종류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연 씨는 자신이 출근한 뒤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세찌에게 미안한 마음에 노즈워크를 종류별로 잔뜩 준비하고 출근한다. 세찌의 무료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하연 씨의 노력이다.
하연 씨의 마음이야 세찌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햇살이 쨍쨍한 낮시간을 혼자 보내려니 지루한 것도 사실. 하연 씨가 매일 청소를 해도 집이 지저분한 이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의 세찌(좌)와 연필을 파괴하는 세찌의 모습을 보고 기절한 목격자 펭귄 씨(우). |
하연 씨는 퇴근 후에 맞이하는 집안 상태, 세찌의 흔적을 '난장판'이라고 표현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한 뒤 어질러진 집안을 보면 반려견에게 화가 날 법도 하지만 하연 씨는 그럴 수가 없다고 한다. 세찌에게 미안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세찌가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하연 씨는 "일부러 믹스견을 입양했다"며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특별한 모습을 지닌 믹스견들이 가장 예쁘다"고 말했다. 견종별로 특징이 뚜렷한 것도 좋지만 믹스견만의 개성에 더 끌렸다는 것이다.
이어 "흔히들 (혈통이나 견종을 따지느라) 믹스견을 선호하지 않아 편견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는 믹스견들이 안쓰럽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믹스견도 차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난 토끼가 아니고 딸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