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
[노트펫] 태풍 '솔릭'이 다가오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풍과 함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02년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라고 태풍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주인을 잃고 길거리를 헤매거나 물에 떠내려 가는 모습을 종종 보셨을 듯합니다.
태풍으로부터 우리 강아지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가장 큰 위험은 천둥번개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강아지들이 천둥번개에 공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리와 기압, 습도, 빛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강아지에게 영향을 줍니다.
입술을 핥고, 헐떡임이 잦거나 침을 흘리는 경우, 아주 불안해 하며 간식을 줘도 먹지 않는 경우.
주인을 쫓아다니거나 낑낑거리고 짖는 경우, 몸을 벌벌 떨고 과도하게 경계하는 경우, 어두운 곳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경우 등등.
천둥번개가 친 뒤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겁에 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떤 개들은 공포를 참지 못하고 목줄까지 끊고선 집밖으로 도망치기까지 합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다음날 동물보호소가 집 나온 개들로 북적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숨을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천둥번개에 대비해 맨처음 할 일입니다.
대부분 강아지들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찾아 숨는 습성을 보입니다. 불안해 한다고 무턱대고 안기보다는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 찾아들어가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눈에 띄게 겁에 질릴 경우입니다.
천으로 감싸주거나(테이핑) 시중에서 파는 썬더셔츠를 준비했다가 입혀주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긴장감을 완화시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이전에 천둥번개에 정말 멘붕을 보였다면 미리 항불안제 처방을 받아둘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죠.
아이러니하게도 주인이 강아지가 천둥번개에 놀랄까봐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도 강아지를 불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천둥소리에 노출되지 않도록 TV 소리를 갑자기 크게 키우거나, 꽉 안아준다거나 등등. 이런 평소와 다른 행동보다는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당 등 집밖에서 키운다면 잠시 집안으로 들이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밖에서 키우는 경우라도 어둡고 아늑한 곳을 골라 숨을 곳이 있는지 미리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인식표는 착용하고 있는지 꼭 챙겨야 합니다. 손쓸 틈도 없이 사라져 버리거나 집밖으로 피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렸을 때 찾을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피신이라는 최악의 경우 강아지를 남겨두고 오실 분은 안 계시겠죠?
이번 태풍 솔릭이 아무쪼록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수: 곽지윤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