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재난 영화의 포스터로 손색이 없는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사진은 우비를 입고 보트에 올라탄 남성과 온 몸이 젖은 채 남성의 어깨 위에 올라탄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담겨있다. 이들의 표정이 현장의 막막함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허핑턴포스트는 '뉴스앤옵저버(The News&Observer)' 기자 앤드류 카터(Andrew Carter)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남성 로버트 시몬스 주니어(Robert Simmons Jr.)는 노스캐롤라이나 뉴번 주민으로,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피하기 위해 대피하던 중이었다.
시몬스의 어깨 위에 올라탄 고양이는 몇 주 전부터 시몬스가 돌보던 길고양이로, 서바이버(survivor·생존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번 피난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한 셈이다.
시몬스는 이 사진을 촬영한 카터와의 인터뷰에서 "서바이버의 어미 고양이도 데려오고 싶었으나 야생에서 살던 녀석이라 함께 피난길에 오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지난 13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하며 이틀만에 600mm에 달하는 비를 쏟아부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가 누적 강수량 1m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집중호우에 의한 대규모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