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말하는 똘똘한 강아지
[노트펫] 몸으로 표현하는 반려견의 의사소통법을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표현하고, 상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진정 신호다.
기분에 따라 꼬리나 귀의 모양을 달리하는 등 강아지는 이처럼 몸으로 간단한 의사표시를 하곤 한다.
그런데 이보다 더 '고급진' 몸의 언어를 구사하는 영재 강아지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강아지 커뮤니티에 "밥 먹었는데 또 달라고 사료 봉지 위에 올라오고, 산책 가자고 가방 메고 토끼처럼 뛰기도 해요"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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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된 사진 속에는 밥 달라고 사료 봉지 위에 드러누워버린 앙증맞은 강아지의 모습과 가방을 멘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산책을 갈구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작디작은 몸으로 확실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몸으로 말하는 강아지의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저 정도 되면 뭐든지 안 들어줄 수 없을 것 같다"며 강아지의 영리함과 귀여움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속 강아지는 이제 갓 생후 3개월 된 말티즈 '뽀삐'다.
뽀삐의 보호자인 보미 씨는 "매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우리 부부의 막내딸이다"고 뽀삐를 소개했다.
이목구비부터 자기주장 확실한 절세미견 |
"뽀삐를 집에 들인 후부터 하루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보미 씨의 딸자랑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천재견이 아닐까' 의심해 볼 정도로 영특한 면모를 자주 보여준다는 뽀삐.
보미 씨는 "뽀삐는 배가 고프면 사료 봉지를 끌고 와 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밥을 안 줄 수가 없다"며, "사료 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 밥통 안에 드러누워 밥 달라고 시위를 하는 날도 종종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난 ㄱr끔 과식을 꿈꾼ㄷr……" |
그뿐만 아니다. "전에 한 번 돗자리를 들고 산책을 갈 때 어떤 가방을 들고 갔는데, 뽀삐가 기억하는 건지 그 가방만 보이면 들고 다니면서 산책 가자고 운다"며 "남편이 출근할 때마다 가방을 들고 가는 걸 보고 뽀삐가 스스로 학습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접종을 모두 마치지 못해 산책이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 뽀삐는 그렇게 귀여움과 영리함을 무기 삼아 보미 씨를 일으켜 바깥바람을 쐬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심장 꽉 붙잡아. 귀여움 간다!!!" |
반려인이 꼭 넘어야 하는 숙제인 배변 훈련도 뽀삐는 속 썩이는 일 없이 스스로 학습했다.
안고 있는데 낑낑거려 바닥에 내려줬더니 알려준 적도 없는데 배변패드에서 혼자 깔끔하게 해결해 버렸다고.
보미 씨처럼 반려견으로 키우고 계신 친정 부모님들 또한 "여태 봤던 강아지들 중 가장 영리한 것 같다"고 놀라셨다니, 이쯤 되면 뽀삐의 '천재설'은 설이 아니라 명백한 사실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가족 모두 꽃길만 가즈아!!!" |
하고 싶은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타고난 영재견 뽀삐. 하지만 뽀삐에 대한 보미 씨 부부의 기대는 소박하기만 하다.
"뽀삐가 우리 부부에게 와준 것 자체가 정말 큰 선물이나 다름없다"는 보미 씨는 "다른 강아지들보다 밥도 잘 먹고 잘 뛰어놀고 무엇보다 건강해서 참 고맙다"며 "늘 웃음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뽀삐가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뽀삐가 할 말은 하고 마는 영재견이 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작은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레 귀 기울여주는 보미 씨가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뽀삐와 만난 건 인연이라고 굳게 믿는 보미 씨. 함께 걸어갈 긴 시간 동안 그 믿음은 더 단단해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