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미한이 델타항공 여객기 화장실에서 대변이 묻은 구두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
[노트펫] 탑승한 승객이 정서안정동물의 대변으로 더럽혀진 좌석을 청소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델타항공이 청소해주지 않고 이륙을 강행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튜 미한은 지난 1일 밤 미국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 시(市)에서 마이애미행 델타 여객기 1949편에 탑승했다. 좌석에 앉은 미한은 휴대전화 충전기를 찾으려고 허리를 숙였다가, 악취를 맡았다. 그리고 구두 뒤축과 바지 그리고 발목에 대변이 묻은 것을 발견하고 황당했다.
미한은 좌석 바닥과 벽이 뭉개진 대변 천지인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다. 누구 대변인지, 그게 왜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한은 승무원을 호출해 상황을 알리고 앉을 수 있게 좌석을 청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승무원의 대처는 실망스러웠다. 승무원은 “내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해주길 원합니까?”라고 말해, 미한은 어안이 벙벙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미한은 델타항공이 이륙을 연기하고, 좌석을 청소하고 살균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미한은 WNEM 방송에 “페이퍼 타월 2장과 작은 생수 한 병을 내게 건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탑승하는 승객들로 붐비는 기내에서 미한은 화장실로 가서 페이퍼 타월로 대변을 닦아내야 했다.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승무원들은 대변을 치우지 않았다. 미한이 항의하자, 승무원은 게이트 직원에게 가보라고 했다. 게이트 직원은 미한에게 “이륙할 시간이 거의 됐습니다. 좌석에 앉으시거나 비행기에서 내리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변의 주인에 대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한은 “원래 그 승무원이 저먼 셰퍼드라고 말했다”며 “그 다음에 게이트 직원은 서류를 살펴보고 한 노인이 착륙할 때 아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한이 다시 좌석으로 돌아가자, 다른 승객들이 승무원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승무원들이 좌석을 치울 때까지 앉지 않겠다고 승객들이 서서 항의하자, 결국 승무원들이 페이퍼 타월로 대변을 닦아냈다. 승객들은 담요로 오염된 구역을 덮고, 2시간 가까이 악취를 참으며 가야 했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은 이번 주에 미한에게 사과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승객의 정서안정을 위한 동물이 아픈 사고로 그 후에 그의 좌석 주변이 적절하게 청소되지 않았다”며 “미한이 항의한 뒤 착륙한 여객기를 운항 서비스에서 제외시킨 후 청소 직원이 탑승해서 그 구역을 살균 소독했다”고 해명했다.
델타항공은 재발 방지를 위한 사내 조사에 착수했다며 미한의 탑승권을 환불하고, 구두와 옷 보상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동물이 개인지 아니면 다른 동물인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한은 델타항공의 사과가 너무 늦었었다며, 소송을 위해 변호사와 상담 중이라고 밝혔다. 원래 미한은 착륙한 뒤에 탬파행 비행기로 갈아탈 계획이었지만, 차를 타고 4시간을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