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실연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고양이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하...정말 사랑했다..." |
영상은 카펫 위에 힘없이 누워 있는 고양이를 비추며 시작한다.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는 고양이의 눈빛이 벌써 애처롭다.
고양이의 얼굴을 가까이 비추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 표정이다. 보호자가 검지로 고양이의 배를 간지럽히며 장난을 걸어보지만, 지금은 같이 놀 기분이 아니라는 듯 손길을 뿌리친다.
한울 씨는 9일 <노트펫>에 반려묘 감미의 영상을 제보하며 "실연 극복 중"이라는 설명을 함께 적었다.
그에 따르면 이날 감미가 슬픈 표정으로 누워있었던 건 사실 실연 때문이 아니라 졸린데 재워주지 않는 한울 씨에게 삐친 것이다.
감미는 항상 한울 씨 옆에 와서 자는데, 그때마다 이마를 만져준 게 버릇이 됐는지 졸리면 재워달라며 칭얼댄다고 한다. 그런 감미가 이날은 드라마에 푹 빠져 재워주지 않는 한울 씨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TV에 한울 씨를 빼앗겼으니, 어찌 보면 실연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한울 씨의 휴대폰을 안고 자는 감미. |
한울 씨는 이 영상을 노트펫에 제보하면서 인터넷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도 함께 올렸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은 앞다퉈 SNS 친구를 태그하며 "귀엽다" "예쁘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진짜 눈가가 촉촉하다" "왜 이리 짠하냐"며 감미의 표현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이런 아이 키우면 얼마나 행복할까. 돈 많이 못 벌어도 행복하겠지"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람처럼 누워 있는 감미. 책상 다리를 피해 굽어진 허리가 포인트다. |
감미는 이제 생후 4개월인 새끼 고양이다. 한울 씨가 입양한 지는 2개월이 다 돼간다.
감정표현이 풍부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감미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 가까운 성격이다. 늘 한울 씨 옆에 붙어있으려 하고, 애교가 많다는 게 한울 씨 설명이다.
감미는 늘 침대에 올라와 한울 씨 옆에서 잠을 청한다. |
특히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낯을 가리는 법이 없어 감미를 보는 지인들은 한결같이 "이런 고양이는 처음 봤다"는 말을 하게 된다고.
한울 씨는 감미와의 2개월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루는 침대에서 베개에 기대어 누워 있었더니 짧은 다리로 기어코 올라와서 옆에 꼭 붙어서 자더라"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인터뷰는 오래가지 못했다. 감미가 한울 씨에게 다가와 졸린다며 칭얼대기 시작했고, 감미가 삐치지 않게 하려면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TV에게 한 번 뺏긴 엄마를 또 뺏기기는 싫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