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 회사에 함께 출근했다가 역시나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면서 순도 100%의 웃음으로 돌려주는 강아지가 흐뭇하게 하고 있다.
난생 처음 본 눈이 신기한 더듬이. 인스타그램 @thedumyee |
다영 씨의 반려견 더듬이. 지난 8월 태어나 이제 만 4개월을 갓 지난 보더콜리 남아다.
보더콜리하면 무척이나 똑똑하고 활발하며, 또한 사람을 따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녀석으로 알려져 있다.
더듬이는 처음에는 조심성 많고 소심한 뽀시래기였는데 생후 65일째 산책을 나간 뒤로 영락없는 보더콜리가 됐다.
누가 봐도 귀여운 용모를 가진 더듬이. 산책길에 만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예뻐해 주자, 바깥은 자기 세상이라 생각한 건지 사람만 보면 활짝 웃는단다.
'저를 그냥 지나치시려고요?' |
"처음 보는 사람들 모두가 다 우리형, 우리누나, 우리이모삼촌입니다. ^^ 마냥 신나해요."
행여나 자기를 예뻐해주지 않고 지나가면 털썩 주저 앉아서 사라질 때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라고.
얼마 전 더듬이는 주인의 회사에 함께 출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일요일이던 지난달 18일 다영 씨는 '더듬이랑 같이 출근하면 더듬이도 예쁨 받을 수 있고 월요병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직장인에게 월요병은 피하기 힘든 법이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더듬이를 데려가도 되는지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흔쾌히 승낙해 주신 덕에 같이 갈 수 있게 됐다.
회사를 가려면 이동장이 필요해, 더듬아. |
월요일 아침 더듬이는 난데없는 외출 준비에 다소 삐진 듯했다. 회사에 가기 위해 대형 이동장에 넣어둔 것을 가두려는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기에 이동장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렇게 택시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회사에 도착했다.
이동장 속에서 긴장해 있다가 회사에 도착한 더듬이. 얼마 안 가 '여기도 내 세상이구나'로 바뀌었다.
"안녕하세요!" |
사장님은 물론, 직원들도 다 자기를 쓰다듬고 가고, 예뻐해달라고 다가가면 누구든 반겨줬다. 어떤 삼촌은 기꺼이 무릎 위에 앉히고 업무를 보기도 했다. 회의탁자 위에 앉아 월요 오전 회의도 참석해 봤다.
"삼촌이 앉혀 줬다!" |
마냥 신나 헤헤거리고 귀에 입이 걸릴 수 밖에. 역시나 자신의 인기를 확인한 듯했다. 오히려 신경이 쓰인 것은 다영 씨였다.
더듬이는 1시간 내내 공놀이하고 2시간 뛰어놀고 와서 30분 자고 일어나면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산책을 가자고 보챌 정도의 무한 체력을 자랑한다.
"월요일 힘차게 출발하자고요!" |
집에서 하는대로 했다가는 직원들 체력이 방전될 게 뻔했다. 그래서 오전만 있다가 강아지 호텔에 보냈다.
"더듬이는 회사에 더 있고 싶은데 빨리 나오는 바람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회사분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예뻐해 주신 게 정말 다행이었죠. 감사합니다. ^^"
다영 씨는 또 회사에 함께 가고픈 생각이 있지만 조금은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금은 한창 까불거리고 모든 걸 다 물어서 망가뜨리는 나이라서 조금 교육을 시킨 후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는 더듬이가 망가뜨릴게 너무나 많거든요. ^^"
직원분들, 더듬이가 보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더듬이는 유튜브 '동물농장 개새냥'의 멤버이기도 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