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반려동물 붐과 함께 주목받아오던 벤처기업이 제품 출시 3년 여 만에 사업 정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박승곤 볼레디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산모의 고통 못지 않은 고단한 기간을 거쳐 탄생한 볼레디 제품이 결국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 됐다"며 사업 정리 의사를 밝혔다.
볼레디는 IT를 접목, 사료 급여 등의 부가 가능을 갖춘 반려견용 공놀이기구 볼레디를 생산 판매해 왔다.
지난 2012년 11월 시제품을 완성한 뒤 2015년 8월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그간 반려동물 벤처를 소개할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배우 이정재가 모델로 나선 IBK기업은행의 '친구들편' 광고 속 창업기업 중 하나로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볼레디는 3개의 벤처기업이 등장하는 광고 속에서 동물과 말이 통하는 친구로 등장했다.
박 대표는 "수 차례의 시행착오와 2번의 데쓰벨리를 겨우 넘겼지만, 이번 3차 데쓰벨리는 부채에 대한 장벽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 넘질 못하고 회사를 정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까지 진행된 국내외 지식재산권과 인증들, IBK시스템과의 협업 그리고 글로벌 수출을 위해 준비한 유럽CE인증까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정리해야 하는 현실이 아직도 믿고 싶지 않다"고 애통해 했다.
반려동물 관련 벤처들은 지난해 잇달아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는 모습을 나타내줬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벤처기업들이 그렇듯이 냉엄한 현실을 마주하는 곳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