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래연구팀 8시간 걸쳐 범고래 구조
썰물에 바위위서 꼼짝 못해..급수펌프로 물 끼얹고 천으로 수분 증발 방지
사진출처: 페이스북 캡쳐 |
사람들이 힘을 모아 온 몸이 말라가던 범고래를 구조해 낸 사연이 화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BC 뉴스는 캐나다 해변 근처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범고래에 대해 보도했다.
캐나다 고래 연구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북부 해안에서 조류에 밀려와 옴짝 달싹 못하는 범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범고래는 물이 빠진 바위 위에 걸쳐 있었고 구조의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연구팀은 범고래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피부가 점점 말라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재빨리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경험이 있던 동료들이 범고래를 구하는데 힘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렇게 구조팀이 결성됐는데 그들은 급수펌프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물속에 있어야할 고래의 피부가 뜨거운 햇볕에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수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고래의 몸을 적셨다.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닷물을 적셔 여러 장의 천으로 몸을 감싸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속에서 헤엄치다 중력이 사라지면 폐에 엄청난 부담이 온다. 만약 범고래가 다 자란상태라면 폐 운동량이 커 오래 버티지는 못했을 것이다. 9살이란 어린 나이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시 밀물이 돼 바닷물이 들어오기까지 무려 8시간 동안 이들은 작업을 계속했다. 밀물시간이 돼 물이 차오르자 범고래는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호흡도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범고래는 자유로워졌고 울음소리를 내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구조에 참여한 과학자 뮤터는 "범고래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뿐"이었다며 "우리 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잘 버텨준 범고래에게도 고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