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라인·인투씨엔에스·펫츠비 등 잇딴 투자 유치 성공
산업화 초기 성장성 긍정적 평가
반려동물산업계에 벤처캐피탈 자금이 유입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가 역대 최대를 경신할 정도로 활발한 가운데 산업화 초기 단계인 반려동물산업계에도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의 신규 투자액은 9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급증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기업 투자로는 지난 28일 코넥스에 상장한 개 암치료제 개발업체 플럼라인생명과학 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SBI인베스트먼트와 IB캐피탈, 윈베스트벤처투자 등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플럼라인은 또 지난 6월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으로부터 67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개 암치료제를 포함해 20여개의 동물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동물병원 전자차트 업체인 인투씨엔에스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달 인투씨엔에스는 다음카카오 청년창업투자조합 운용사인 동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10억원 이하로 알려지고 있다.
인투씨엔에스는 피엔브이와 함께 동물병원 전자차트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업체다. 동물병원 전자차트 시장은 최근 성장성과 과점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관련 업계에서 눈독을 들여온 시장이다. 치과장비업체인 바텍이 우리엔이라는 업체를 설립한 뒤 이 시장에 뛰어 들기도 했다.
유통업체 중에서 투자를 받은 곳도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반려동물용품 큐레이션커머스 업체인 펫츠비는 지난 2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에이티넘은 고성장기업투자펀드로 2030억원 규모인 에이티넘고성장기업펀드를 통해 펫츠비에 투자했다. 큐레이션커머스 사업은 보호자별 특성에 맞춰 관련 용품을 유통하는 사업이다.
다음카카오가 반려동물기업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인투씨엔에스 투자에 앞선 지난해 10월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반려동물 모바일 커뮤니티 회사인 컴패니멀스에 4억원을 투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 설립자인 김범수 현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곳으로 올 3월 다음카카오에 정식 인수됐다.
반려동물산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측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반려동물벤처를 대상으로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반려동물벤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아도 향후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