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he Dodo 화면 캡처(이하) |
[노트펫] 아빠를 그리워하는 노견에게 특별한 '가짜 아빠'를 만들어 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동물매체 더 도도는 아빠가 없으면 분리불안을 겪는 노견이 가짜 아빠를 선물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11년 동안, 퍼그 쇼티(Shorty)와 그의 아빠 마크(Marc)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애틋한 사이였다.
마크가 쇼티를 필라델피아 보호소에서 입양한 이후로, 쇼티는 아빠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해왔다.
하지만 어느새 15살이 된 쇼티는 예전처럼 체력이 좋지 못했고, 아빠와 떨어져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다.
물론 나이가 모든 걸 무디게 했어도 아빠를 향한 쇼티의 사랑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아빠가 집을 비울 때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 역시 전과 같았고, 그것은 쇼티네 가족에 이슈가 됐다.
마크의 아내인 크리스틴 페랄타(Kristen Peralta)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쇼티는 나이가 든 이후 아빠와 떨어지는 시간이 늘면서 분리불안을 겪고 있으며, 불행히도 마크는 일 때문에 여행을 많이 해야 한다"며 "마크가 집에 없으면 울거나 짖는데 그럴 때 쇼티를 달래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안아줘도 진정을 하지 못하고, 오직 아빠인 마크의 품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 노견과 호스피스 개를 위한 은퇴용 집인 빈티지 펫 레스큐(Vintage Pet Rescue)를 운영하고 있는 페랄타는 쇼티를 그곳에 데려가 다른 노견 친구들과 어울리게도 했지만, 아빠의 부재는 결코 채워지지 않았다.
그녀는 마크의 셔츠 중 하나를 베개에 싸 안정을 주려 해봤지만 쇼티는 위안받기를 거부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페랄타의 어머니는 핼러윈 가게에서 실물 크기의 인체모형을 주문했다.
인체모형이 집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페랄타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는 우선 마크의 낡은 셔츠를 모형 위에 올려놓아 그의 냄새가 날 수 있도록 했다"며 "이후 쇼티를 앉히고, 모형의 팔로 감싸자 쇼티가 30분 안에 잠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쇼티는 모형에 안긴 채로 밤새 잠을 잤다"며 "정말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가짜 아빠'를 반기는 것은 쇼티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쇼티의 동생인 벅(Bug)은 가짜 아빠와 놀고 싶어 품에 안겨 얼굴에 뽀뽀하고 손을 무는 등 쉬지 않고 장난을 친다.
한편 마크는 자신이 집을 떠나 있을 때 쇼티가 더이상 고통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반면, 가짜 아빠에게 마음을 뺏긴 쇼티에게 서운해하고 있다.
페랄타는 페이스북에 "마르크는 자신이 너무 쉽게 교체돼 좀 속상해한다"고 글을 올렸지만 "가짜 아빠는 진짜 아빠만큼 잘생기지도, 똑똑하지도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