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수의사회, 관내 동물병원 내원 반려견 조사
2007마리 중 89마리 양성..4.43%
<사진 한국수의심장학연구회> |
[노트펫] 도시에 사는 반려견 100마리 가운데 4마리 가량이 몸 안에 심장사상충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원시수의사회가 지난해 회원 동물병원에 다녀간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진행한 결과 2007 마리 가운데 89 마리 즉, 4.43%가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수의 전문매체 데일리벳이 8일 보도했다.
수원시수의사회는 지난해 심장사상충을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수원지역 개 심장사상충 일제 방역사업을 실시하면서 조사를 진행했다.
수원시수의사회는 심상사상충 예방을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지역 수의사회로서 이번 조사 결과는 도시 반려견들의 심장사상충 실태 조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간에는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거의 전부였다. 서울시 역시 반려견 이동검진센터를 운영하면서 심장사상충 조사를 진행했지만 표본이 적어 대표성을 띠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이 결과는 시골 반려견은 물론 도시 반려견의 실제 심장사상충 감염률은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조사가 동물병원에 다녀간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어서다. 동물병원을 찾지 않는 반려견들의 감염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큰 데 이들을 조사할 수는 없었다.
실제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 들어온 개들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진행한 결과 2016년 193마리 7마리(3.63%), 2017년 211마리 13마리(6.16%), 그리고 지난해에는 236마리 21마리(8.9%)로 수원시수의사회 조사결과보다 훨씬 높았다.
대부분 소형견들인 도우미견나눔센터 입소견들은 양주와 용인, 화성, 평택, 안산, 양평 등 경기도 각지에서 발견돼 들어온 개들로 사는 지역은 물론 유실유기견이라는 처지에서 봐도 동물병원을 상대적으로 덜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주로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은 주로 개의 폐동맥에 기생하면서 암컷은 25~30cm, 수컷은 12~20cm까지 자란다. 개의 몸 속에서 사는 기간도 7년 이상이나 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들은 유충이 성충이 되는 몇 달 동안은 별 증상이 없다가 어느날 부터 기침을 해대고 결국 심장 쪽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심장사사충이 폐동맥을 꽉 막게 되면 갑자기 사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9월까지 하계 기간 동안 예방할 것을 권고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중 예방 쪽으로 바뀌었다. 모기가 연중 내내 활동하고 있어 계절을 가리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수원시수의사회는 "개 심장사상충은 자신의 개를 위험하게 할뿐더러 이웃의 개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심장사상충 연중 예방과 최소 1년 1회 감염 검사를 권고했다.